호남 찾은 한동훈…'도태우 논란' 뒤 민심 수습 나서

전남 순천=CBS노컷뉴스 김명지 기자 2024. 3. 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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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당의 열세 지역인 전남 순천 등 호남 지역을 찾았다.

이 지역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4·10 총선에 출마하는 호남 후보자들을 격려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순천 아랫장번영회에서 열린 시민 간담회에서 "저희는 정말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 만약 호남에서 당선된다면 단순히 국민의힘의 승리이기보다 대한민국 전체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호남을 더 자주 찾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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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방문 일부 지지자들 '한동훈' 연호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상인들 "불편하게 왜 이러나"
시장 인사는 예정보다 30분 일찍 끝나
한동훈 "농축산물 긴급 가격안정자금 1500억 투입" 공약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전남 순천시 웃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당의 열세 지역인 전남 순천 등 호남 지역을 찾았다. 이 지역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4·10 총선에 출마하는 호남 후보자들을 격려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16년 만에 호남 지역구 전체에 후보를 공천하면서 의석 확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최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빚은 도태우 후보 공천 취소 과정에서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한 위원장의 호남 방문 직전인 전날 도 후보의 대구 중·남구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순천 아랫장번영회에서 열린 시민 간담회에서 "저희는 정말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 만약 호남에서 당선된다면 단순히 국민의힘의 승리이기보다 대한민국 전체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호남을 더 자주 찾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바닥 민심은 아직 냉랭함을 떨치지 못했다. 한 위원장이 이날 오전 찾아간 순천 웃장에서도 일부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돼 나타났다. 한 위원장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 수십 명이 주변을 둘러쌌지만, 일부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몇몇 상인들은 시장 입구에서부터 "장사하는 날인데 불편하게 왜 이러냐", "이 좁은 길에서 뭐 하는 거냐. 서민들을 생각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은 한 위원장 근처에 서서 '피의자 이종섭 소환'이라고 쓰인 피켓을 높이 들어보이기도 했다.

상인 오모(55)씨는 "인사라도 제대로 하고 가든가, 그냥 휙 지나가 버렸다"며 "호남도 사람마다 다르게 보겠지만, 나는 한 위원장이 너무 가볍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웃장 인사는 예정된 50분보다 30분이나 일찍 끝났다. 국민의힘 측은 한 위원장이 계획된 '단상 인사'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더 많은 시민을 길에서 만나겠다는 한 위원장의 의지와 안전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현장에선 아쉬움 섞인 비판이 나왔다.

다만 한 위원장을 둘러싼 다수 시민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셀카'를 요청하는 등 한 위원장의 방문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전남 순천시 웃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인 김모(78)씨는 "젊은 사람이 씩씩하고 맹랑한 게 좋더라"며 "시장에 와서 쭉 인사도 하고,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호오가 갈리는 가운데 한 위원장은 시장 인사를 마치며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진정성을 갖고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시민 간담회에선 "최근 과일, 축산물 등의 물가가 너무 높다. 정부·여당은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당정은 최근 높은 농축산물 가격에 대비해 긴급 가격 안정자금 1500억 원을 다음주부터 바로 추가 투입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산물 도매가격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 대상을 기존 사과·감귤 등 13개에서 배·포도 등을 추가해 21개로 확대하고, 지원 단가도 1kg당 최대 4천 원까지 인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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