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명 사상 도봉구 아파트 화재는 담배꽁초 탓"... 경찰 70대 주민 송치

서현정 2024. 3. 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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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새벽 3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는 70대 주민이 제대로 끄지 않은 담배꽁초에서 시작됐다고 경찰이 결론 내렸다.

15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15일 도봉구 방학동 소재 화재 발생 아파트 3층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김모씨를 중실화·중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현장감식 결과 최초 발화 지점이 김씨가 살던 3층 집으로 특정됐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김씨의 담뱃불이 화재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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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인정하지만 "불 껐다" 진술
25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소재 아파트. 3층에서 시작된 불로 위층 베란다 쪽 외벽이 검게 그을려 있다. 최주연 기자

성탄절 새벽 3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는 70대 주민이 제대로 끄지 않은 담배꽁초에서 시작됐다고 경찰이 결론 내렸다.

15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15일 도봉구 방학동 소재 화재 발생 아파트 3층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김모씨를 중실화·중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3시쯤 자기 집에서 담배를 피우고 이를 제대로 끄지 않아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 현장감식 결과 최초 발화 지점이 김씨가 살던 3층 집으로 특정됐다. 또 김씨가 있던 방 안에서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김씨의 담뱃불이 화재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불이 난 방은 주로 김씨가 혼자 게임을 하며 담배를 피던 곳이고, 아내는 비흡연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담배를 피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불은 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2일 김씨를 구속했다.

이 화재로 30대 남성 두 명이 숨지고 주민 30명이 다쳤다. 불이 난 곳 바로 위층에 살던 박모(33)씨는 생후 7개월 딸을 안고 뛰어내리다 머리를 다쳐 사망했고, 다른 주민 임모(38)씨는 아파트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임씨는 화재를 가장 먼저 신고한 사람으로, 가족을 먼저 대피시킨 뒤 현장을 벗어나려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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