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딸겁니다. 꼭 가져올거예요” 우상혁의 머리 속을 지배하는 다섯 글자 ‘올림픽 메달’
“무조건 딸겁니다. 꼭 가져올거예요.”
파리 올림픽을 향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의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다. 지금 우상혁의 머리 속은 온통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 하나로만 가득 차 있다.
우상혁은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밖에서 오랜만에 훈련을 했다. 날씨도 좋고 해서 기분 좋게 (트랙을) 달렸다”며 “이제 세 번째 올림픽인데 집중하는게 좀 남다른 것 같다. 이제 올림픽 높이뛰기 경기까지 5개월 정도 남았는데 지금처럼 재미있게 훈련하면서 실외 적응을 기분 좋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처음으로 올림픽을 경험했던 우상혁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간신히 올림픽 티켓을 얻어 출전해 2m35를 넘어 1997년 이진택이 세운 2m34의 한국 기록을 24년 만에 경신하고 자신은 4위에 올랐다.
이후 우상혁은 ‘반짝’일 것이라는 주위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홀로 한국 육상의 역사를 다시 썼다. 2022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다이아몬드리그 1차 대회에서는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템베리(이탈리아)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 기세를 몰아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육상의 세계실외육상선수권 최고 순위를 다시 썼다. 지난해에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주본 해리슨(미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4번의 실내 대회에서 모두 입상에 성공, 기세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후 반짝하고 끝날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을 것이다. 난 꾸준히 기억되는 선수로 남고 싶어서 (2022년) 베오그라드 세계실외선수권대회 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준비해서 우승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 때 우승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며 “그 우승 후 더 자신감이 생겼고, 다른 선수들도 날 무척 견제하게 됐다. 한편으로는 그러면서 내가 한국 선수라는 것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더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파리 올림픽에서 피날레를 장식해야하지 않을까”라며 멋쩍게 웃었다.
우상혁의 선전은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눈높이도 함께 올려놨다. 세계 무대에서 쟁쟁한 강자들과 겨뤄 좋은 성적을 계속 내면서, 이제는 우상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 더 많은 관심은 자칫 부담이라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역시 올림픽 메달을 간절하게 원하는 우상혁에게는 부담을 느끼는 것조차 사치다. 우상혁은 “부담은 없다. 진짜 (메달을) 무조건 딸 것이다. 정말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진짜 끝까지 살아남아서 올림픽 메달을 꼭 가져오겠다”며 올림픽 메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편 우상혁은 오는 18일 홍콩으로 출국한다. 당초 일본 도쿄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바꿨다. 따뜻한 홍콩에서 우상혁은 실외 적응을 순조롭게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4월 중국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1~2차 대회 참가는 확정하지 않았다. 우상혁은 “일단 (실외에) 적응할 시간도 좀 필요하다. 그리고 KBS 대회나 국가대표 선발전 등 국내대회도 있다”며 “다이아몬드리그와 다 같이 소화를 하려면 시간이 좀 타이트하다. 물론 뛸 수는 있는데, 그러면 컨디션이 떨어질까 걱정도 되고 우려도 된다. 그래서 최대한 컨디션이 좋게 유지하면서 내가 원하는 시합에서 뛰는게 좋은 방향인 것 같아서 감독님과 함께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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