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북지역 이상기후로 인해 양파농가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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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평년에 비해 잦은 강우와 언피해(냉해)로 전북지역 중만생종 양파 생육에 비상이 걸려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영일 본부장은 "전북지역에 발생한 냉해로 농업인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시설원예 작물의 피해 역시 확인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전북농협은 농업인의 심려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농가 피해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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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부족한 일조량도 피해에 한몫해
전북 완주 일대 양파 농가 피해 심각
이상기후에 대비한 ‘부직포’ 등 기반 대책 마련 시급
“2월 지나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날씨가 이모양이니…”
올 겨울, 평년에 비해 잦은 강우와 언피해(냉해)로 전북지역 중만생종 양파 생육에 비상이 걸려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조량 부족까지 겹쳐 무름병 확산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전북농협본부(본부장 김영일)에 따르면 12일까지 전북도에 접수된 농작물재해보험 사고 접수 면적은 231ha다. 특히 지난해 12월 하순 기온이 영하 7℃까지 떨어져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던 완주군의 피해가 커서 사고 접수 면적이 96ha에 달했고, 인근 장수군에서도 영하 14℃ 이하의 강추위가 이어져 양파 87㏊에서 잎이 고사하고 백화현상이 발생하는 등 언피해가 발생했다. 전북농협은 이후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농협 관계자는 “완주 화산면 일대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장수·익산 등에서도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며 “늦게 모종을 심은 농가는 뿌리 활착이 제대로 안된 경우도 있어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산농협(조합장 김종채) 영업구역 내 153곳의 양파 재배 농가 중 70%에 육박하는 105농가가 보험 신청했을 만큼 피해는 크다. 특히 물이 많은 상태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회복되다보니 양파 구가 녹아 없어져 버리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홍귀남 화산농협 전무는 "3월초 전수 조사를 해보니 전체면적 중 약 30%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조사를 지속하면 피해는 더 늘어 최대 5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현재 농협에선 긴급 예산을 편성해 뿌리발근제 50%를 농가 지원하는 등 피해 복구에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를 본 농가들은 망연자실하다. 농가에 따르면 피해가 40%가 넘을 경우 제대로 성장하더라도 수확할 때까지 노동 인력은 어차피 똑같이 들어가야 하는데 보상 금액은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대체작물이 없어 속수무책이다. 제대로 된 피해보상을 받지 못한 판정을 받자 분을 이기지 못해 밭을 갈아엎어 버리는 농가도 생겼다.
1800평 전부 경작불능 판정을 받은 고승근씨(72·운산리)는 “동네 어르신들도 평생에 이렇게 겨울철에 비가 많이 오는 경우가 없다고 이야기 하신다”며 “제대로 키우기도 전에 다 고사해 버려서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고 토로했다.
양파농사를 짓는 임갑철씨(70·우월리)는 “1400평 대부분 피해를 봤는데 혹시나 몰라 부직포를 깐 곳에는 피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종채 조합장은 “이젠 이상기후에 대비한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농가에 피해가 덜 나도록 겨울나기용 ‘부직포’ 등을 선제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웃자람을 막을 수 있고 그나마 농가들이 할 수 있는 대책의 일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일 본부장은 “전북지역에 발생한 냉해로 농업인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시설원예 작물의 피해 역시 확인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전북농협은 농업인의 심려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농가 피해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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