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봄바람'…증권주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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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발맞춰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내놓은 증권주들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금융 정책에 발맞춘 선제적 조치"라며 "업계 선도 증권사로써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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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효과 극대화
증권가 "증권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 유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발맞춰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내놓은 증권주들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분류돼왔던 증권주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금융 당국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에 동참하는 한편 주가 상승과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키움증권은 3800원(2.90%) 오른 13만4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키움증권은 지난 13일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고 이틀 연속 주가가 8% 가량 올랐다. 같은날 배당 및 자사주 소각 정책을 발표한 NH투자증권도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주주정책 발표 이후 1년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의 보증 수표로 작용한 셈이다.
주주환원 정책에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달 말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3년간 매년 보통주 1500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자사주 1000만주(822억원)를 소각하고, 약 898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을 결정해 주주환원성향(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 대비 약 52.6% 수준으로 책정됐다.
윤병윤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낙점한 NH투자증권은 13년 만에 자사주를 매입을 실시하고, 배당 규모를 확대하는 등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NH투자증권은 보통주 약 417만주(500억원)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증가한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의 50% 규모다. NH투자증권은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총 280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성향은 약 65%로 이는 주요 증권사의 배당성향(30~40%) 대비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총 합계는 약 3308억원으로 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 대비 약 76%에 이른다.
이번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금융 정책에 발맞춘 선제적 조치"라며 "업계 선도 증권사로써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엄주성 대표이사가 새롭게 취임한 키움증권은 자사주 209만5345주를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3분의 1씩 소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배당금은 881억원으로 확정했으며, 자사주 취득액 700억원을 합하면 주주환원율은 47%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수익성 및 성장성 강화를 위해 저수익자산 수익률을 제고하는 등 향후 3년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 목표를 15%로 설정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금리 인하 기대로 증권업의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브로커리지(중개) 비중이 높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도 낮아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은 단순히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아니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본 방향이자 가이드라인 원칙을 가장 먼저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사의 자사주 소각 결정이 주가에 트리거가 되는 모습"이라며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이슈가 해소된 가운데 시장은 신규 주주환원 계획 발표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과 함께 저평가된 증권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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