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 원인이 콜레스테롤?…‘치주염’과 ‘고지혈증’ 연관성 확인

류제황 전남대 치과약리학 교수 연구팀
“축적된 콜레스테롤이 잇몸과 치조골 분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콜레스테롤 대사이상이 치주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류제황 전남대 치과약리학 교수 연구팀은 치주염 환자와 치주염 동물모델의 치주조직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실험분자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의 대표적인 증상 가운데 하나인 콜레스테롤 대사이상은 혈액 중에 콜레스테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경우를 뜻한다. 치주염은 치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치과질환으로, 음식물로 인한 구강 미생물 감염으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치주염이 진행되면 잇몸조직과 치조골(구강 뼈)의 손상을 초래해 치아 탈락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치주염 환자와 치주염 동물모델의 치주조직을 분석한 결과, 축적된 콜레스테롤에 의해 잇몸과 치조골의 분해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고콜레스테롤 사료를 섭취한 치주염 동물모델에 대한 실험을 바탕으로,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잇몸조직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잇몸조직 분해 효소의 발현을 증가시키며, 치조골 소실을 유발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특히 연구팀은 치주조직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이 잇몸과 치조골을 분해하는 유전자들의 발현을 유도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류제황 교수는 “콜레스테롤 대사이상은 구강 미생물에 대응하는 숙주의 면역 감수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조절을 통한 콜레스테롤 대사 조절이 치주염의 예방과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