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앤팩트] '푸틴 5선 도전' 러시아 대선 투표 시작...득표율 주목
추코트카·캄차카주 등 전체 영토서 일제히 시작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4곳 점령지서도 첫 투표
유권자 1억1,230만 명…사상 첫 온라인 투표 도입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도전하는 러시아 대선 투표가 오늘부터 사흘간 치러집니다.
푸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얼마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할지가 관심입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최영주 기자!
러시아 대선은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대관식으로 불리던데, 선거가 오늘부터 사흘간 열린다고요?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도전하는 러시아 대선이 우리 시각으로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됩니다.
러시아 대선 사상 처음으로 오는 17일까지 사흘간 투표를 진행합니다.
러시아는 시간대가 11개에 이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 가운데 하나인데요,
가장 동쪽에 있는 추코트카 자치구와 캄차카주부터 발트해에 접한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까지 각 시간대별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됩니다.
러시아가 2022년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지역 4곳에서도 처음으로 대선이 실시됩니다.
유권자는 18세 이상 러시아인으로 약 1억 천230만 명에 이르고, 미국 등 해외에 거주 중인 러시아인 190만 명도 투표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율을 늘리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투표 방식도 도입됐습니다.
[앵커]
이번 러시아 대선의 관심은 누가 당선되는 게 아닌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당선은 사실상 확실시 됩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4명의 후보 가운데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존재감이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반정부 성향 인사들은 후보 등록이 거부돼 출마가 아예 좌절했습니다.
관건은 투표율과 득표율인데요,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푸틴의 득표율이 82%로 예측됐습니다.
실제 득표율이 80%대를 기록한다면, 2018년 76.7%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 기록이 됩니다.
이 같은 압도적 투표 참여와 지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추진 동력을 마련해줄 수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투표 전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리의 단합과 함께 전진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3일 동안 투표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합니다.]
[앵커]
러시아 대선 사전투표에서는 투명한 투표함이 등장해 비밀 투표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던걸요?
[기자]
러시아가 점령 중인 도네츠크 등 4개 지역에서는 본 투표에 앞서 사전투표가 치러졌는데요,
선거 관리요원들이 군인을 대동해 집집마다 가정을 방문해 투표를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속이 훤히 다 보이는 투명한 투표함에 용지를 접지도 않고 넣는 모습 등이 포착되면서 사실상 공개투표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비밀투표 원칙을 어기다 보니 선거 결과 조작 가능성도 나옵니다.
지난달 갑작스레 숨진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도 이 같은 조작 가능성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율리아 나발나야 /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 부인 : 대선 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완전히 허구이고 가짜입니다. 푸틴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스스로 만들어낼 것입니다.]
나발나야는 시민들에게 17일 정오 일제히 투표소에 나가 푸틴에게 저항하자고 촉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반정부 시위가 득표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앵커]
푸틴이 이번에 당선되면 2030년까지 임기가 연장되는데, 사실상 종신집권을 위한 '징검다리'라는 말도 나오던걸요?
[기자]
'현대판 차르'로 불리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 수립 이후 최장기 집권 중인 대통령입니다.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대행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5선에 성공하면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 더 정권을 연장해 30년을 집권하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옛 소련 시절 29년을 집권한 이오시프 스탈린 집권 기록을 넘어서게 됩니다.
푸틴은 지난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이론상 2036년까지 집권 연장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되면 84세까지 정권을 잡을 수 있는 만큼 사실상 '종신집권'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대선이 푸틴의 종신집권을 위한 '징검다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영주 (yjcho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담소] 간병 휴직까지 내서 '암투병' 아내 돌봤는데...댄스동호회에서 바람난 와이프
- 미래 식량으로 떠오른 비단뱀...“지속 가능한 단백질 공급원 될 것”
- 오타니, 방한 앞두고 아내 최초 공개…'180cm 농구선수'
- "왜 나 피해" 여성 음료에 약물 탄 한국 남성, 싱가포르서 징역형
- [제보는Y] "골든타임 놓칠라"...의료 공백에 성폭력 피해 증거수집 차질
- "돈 때문에 수학여행 못 가"…비용 대신 내준 학부모가 전한 '솔직 심정'
- 세계적 암 권위자 "조폭들 암 치료 효과 더 좋아...왜?"
- '김가네' 김용만 회장, 여직원 성폭행 뒤 "승진시켜줄게"
- 난리 난 정읍 수능 고사장..."종소리 10분 빨리 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