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 총통, 퇴임 앞두고 野 접촉 '이례적'…"방위비 증액 협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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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원내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주석과 전날 회동하고 5월에 출범하는 라이칭더 정권에 의한 방위비 증액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대만중앙통신, NHK 등이 15일 보도했다.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커 주석을 관저로 초청해 정당 소통의 장, 사회안전망 강화, 노보연금 개혁, 국방예산 강화 등의 의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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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원내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주석과 전날 회동하고 5월에 출범하는 라이칭더 정권에 의한 방위비 증액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대만중앙통신, NHK 등이 15일 보도했다.
총통부에 따르면 당일 회담에서 차이 총통은 1월 총통선거에 출마한 커 주석이 방위비를 GDP의 3%로 늘리겠다고 한 공약을 언급하면서, "나도 정권을 담당한 이후 노력해 왔다"고 말하고, 방위비 증액을 둘러싸고 양측이 일정한 합의에 도달했다.
차이 총통은 또 "민중당이 정권을 감독할 때는 이성을 유지하고 향후 방위예산을 강력히 지지하기를 희망한다"며 5월 출범하는 라이칭더 정권의 방위비 증액에 협조를 구했다.
차이 총통이 임기 50여일을 앞둔 시점에 야당 지도부와 접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현지언론에서 나온다.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커 주석을 관저로 초청해 정당 소통의 장, 사회안전망 강화, 노보연금 개혁, 국방예산 강화 등의 의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통신은 "차이잉원 총통이 14일 커원저 민중당 주석을 초청, 중대한 국정 의제 대화를 해 눈길을 끌었다"며 "2018년 차이 총통과 커 주석이 베이먼에서 만난 뒤 처음 마주친 것이어서 특히 관심이 쏠렸다"고 전했다.
회동은 차이 총통이 올해 음력 정월 초순에 커 주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화할 기회를 갖고 싶다는 의향을 전하면서 성사됐다.
커 주석은 "총통 본인이 직접 초청했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다"며 "선거 때 정당 화해, 사회 화합, 양안 평화 등을 주장하며 정당 소통 플랫폼 개념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커 주석은 "어제(14일) 만난 자리에서 차이 총통은 정당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커 주석은 차기 총통인 라이칭더 민진당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초청이 있으면 당연히 논의할 수 있지만, 정당 소통의 장은 차이 총통이 제안한 것이며, 라이 총통이 취임 후 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를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차이 총통은 제1야당인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과도 적절한 시기에 만나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국민당의 한 간부는 15일 "여야가 소통을 많이 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라며 "차이 총통은 원래 국민 총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었는데 지난 7년여 동안 민진당이 국회에서 안건을 처리하는 오만과 전횡을 보면서 임기 마지막 50여일을 남겨두고서야 여야 소통에 나선 게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총통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입법원(국회) 선거에서는 집권여당인 민진당의 의석수가 과반수를 밑돌아,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주장하는 제1야당인 국민당보다도 적었다.
이 때문에 라이 차기 총통이 중국을 억지하기 위한 방위력 증강을 꾀한다고 해도 예산안을 마음대로 통과시키지 못할 수도 있어 민중당이 14일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정권에 협조적인 자세를 보일지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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