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證 주총 '표 대결' 이병철 회장 승리…2대 주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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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주주와 2대 주주의 배당 포기로 주주환원율을 올렸으면 합니다. 이 사례가 정부 주도 하에 이뤄지는 밸류업 프로그램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측 대리인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열린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김 대표 측이 제안한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등 12개 안건은 전부 부결되거나 자동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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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결 득표수 못미쳐…26~29%대 동의 수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배주주와 2대 주주의 배당 포기로 주주환원율을 올렸으면 합니다. 이 사례가 정부 주도 하에 이뤄지는 밸류업 프로그램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측 대리인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열린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김 대표 측이 제안한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등 12개 안건은 전부 부결되거나 자동 폐기됐다.
이사회 책임 강화를 위한 이사회제도 개편과 주주환원 증대, 책임경영을 위한 차등적 배당 등이 주요 내용이다. 김 대표 측 안건 찬성은 26~29%대에 그쳤다. 이날 주총은 위임 출석을 포함해 전체 주주의 77.4%가 출석했다.
김 대표 측은 "다올투자증권의 많은 위기 중에 하나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돼 있는 리스크 관리 문제"라며 "실적 악화 기간 재임했던 이사진을 그대로 재선임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 측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강형구 한양대 교수도 발언 기회를 얻어 "다올투자증권의 사업모델은 부동산 PF를 매개로 해서 그림자 금융에 특화된 구조"라며 "위험도와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위험 관리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수광 다올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은 "투자은행(IB) 부문 신규 실적이 없다 보니 부진한 실적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손실이 있었다"며 "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 조기 수익 구조 안정화가 회사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판단했으며, 이러한 결과로 올해부터는 부동산 포지션 안정화와 신규 수익원 확대, 계열회사 수익 계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되기도 했다.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 측 보유 지분은 특수관계자 포함 25.20%고 2대 주주인 김 대표 측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14.34%로 10.86%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 SK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이 각 4.7%, 중원미디어가 4.8% 지분을 사들였는데 이번 주총에서 회사에 의결권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은 주총 직후 "열심히 준비했는데 뭐 (아쉽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경영권 참여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 측은 주총 도중 "2대 주주로 이번 주총이 첫 시작일 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2022년 하반기 이후 급격히 악화된 부동산 경기 등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면서도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부동산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이사는 이어 "올해도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실적을 회복하는 게 주주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꾸준히 두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 달성하는 강한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은 증권사 중에는 올해 처음 열리는 주총이다. 주주 150여명을 비롯해 취재진이 주총 현장을 가득 채웠다. 주총에 앞서 회사와 2대 주주 사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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