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28년 만에 회장 생기나…직제 부활 안건 주총서 통과(종합)

조현영 2024. 3. 15. 12: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한양행에 회장·부회장 직제가 부활했다.

유한양행은 15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제10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약 95%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회사 창립 시부터 유한양행 정관에 회장직을 선임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내용이 2009년 주주총회에서 삭제됐다가 이번에 부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욱제 대표 "R&D 인재 필요"…일부 직원 반발 트럭 시위
유일한 박사 손녀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 주총 참석…말 아껴

조욱제 대표 "R&D 인재 필요"…일부 직원 반발 트럭 시위

유일한 박사 손녀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 주총 참석…말 아껴

유한양행 주주총회 입장하는 이정희 이사회 의장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유한양행은 회장·부회장직 설치 관련 정관 변경 안건을 다뤘다. 2024.3.15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유한양행에 회장·부회장 직제가 부활했다.

유한양행은 15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제10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약 95%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회사 창립 시부터 유한양행 정관에 회장직을 선임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내용이 2009년 주주총회에서 삭제됐다가 이번에 부활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의안 통과 전에 "제약 산업에서 살아남으려면 혁신 신약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며 "신설에 다른 사심이나 목적이 있지 않음을 명예를 걸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변경된 정관에는 회장·부회장 직제 규정에 더해 '이사 중에서' 사장, 부사장 등을 선임할 수 있다는 조항에서 '이사 중에서' 부분을 삭제하고, '대표이사 사장'으로 표기된 것은 표준 정관에 맞게 '대표이사'로 변경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유한양행은 앞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하며 "회사의 양적·질적 성장에 따라 향후 회사 규모에 맞는 직제 유연화가 필요하고, 외부 인재 영입 시 현재 직급보다 높은 직급을 요구하는 경우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에서 회장에 올랐던 사람은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와 연만희 고문 두 명이고, 연 고문이 회장에서 물러난 1996년 이후에는 회장직에 오른 이는 없었다.

새로운 회장이 언제 생길지에 대해 조 대표는 "정해진 바 없으며 모른다"고 답했다.

회장 직제 부활을 앞두고 일부 직원은 특정인이 회장직에 오르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며 반발했다. 이날 본사 앞에서는 정관 변경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가 벌어졌다.

유한양행 주총장 앞 '회장직 설치 안건' 반대 시위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5일 오전 유한양행의 회장·부회장직 규정 등 정관 변경 안건 의결과 관련한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 앞에서 철회 촉구 트럭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4.3.15 ondol@yna.co.kr

유일한 박사의 손녀이자 하나뿐인 직계 후손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도 직제 변경에 우려를 표하며 거주 중인 미국에서 귀국해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할아버지의 정신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것이 유한양행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그저 회사를 살펴보고 회사와 할아버지의 정신을 지지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선 조욱제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연임에 성공했다. 김열홍 R&D 총괄 사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이정희 이사회 의장은 기타비상무 이사로 재선임됐다.

직제가 마련되면 회장직에 오를 인물로 거론되기도 했던 이정희 의장은 주총장을 빠져나가며 "저는 (회장) 안 하겠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1969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택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은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많으며 감사위원회 제도 등을 두고 있다.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15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린 '제101기 유한양행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3.15 hyun0@yna.co.kr

hyun0@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