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경영 분리 유한양행에 회장 자리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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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 경영 분리'의 본보기로 회자돼온 유한양행이 최근 '사유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논란의 핵심인 '회장 직제 신설' 안건이 15일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와 그의 측근이었던 연만희 전 고문 이후 회장 직제가 부활된다.
이에 따라 회장 직제 신설은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2/3 이상의 동의를 받아 통과됐고 이 전 사장의 이사 재선임안도 가결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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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 경영 분리'의 본보기로 회자돼온 유한양행이 최근 '사유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논란의 핵심인 '회장 직제 신설' 안건이 15일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와 그의 측근이었던 연만희 전 고문 이후 회장 직제가 부활된다.
유한양행은 이날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주총을 열어 회장과 부회장 직제 신설을 담은 정관 개정안과 논란의 중심 인물로 지목돼온 이정희 전 유한양행 사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가결처리했다.
유한양행 사유화 논란은 이 전 사장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고 유한양행을 퇴직하고도 다시 유한양행 기타비상무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까지 선임되자 불거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회사가 회장 직제를 신설하려 하자 일부 임직원들이 본격 반발하면서 논란이 고조됐다.
전임 사장들은 퇴직 뒤 은퇴한 반면, 이 전 사장은 이사회에 남아 영향력을 행사하고 회장직까지 신설해 다시 경영에 복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이같은 의혹에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 유일한 박사의 손녀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도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유 이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이날 주총에 참석했다. 주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유 이사는 "할아버지의 창업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고 주총장에서도 "유일한 박사님의 뜻과 정신에 입각해 정직하게 회사를 경영해야 한다"고 거듭 발언했다.
유 이사는 입국 이후 언론들과 만남에서도 회장 직제 신설이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사장은 주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2009년까지도 회장 직제가 있었다"며 회장을 맡을 생각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조욱제 사장 역시 주총 이후 "내 임기 동안에는그런 일(사유화)이 없도록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유한양행 측은 "직제 신설은 인재 영입을 위해 조직에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특정인을 위한 자리 마련이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회장 직제 신설은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2/3 이상의 동의를 받아 통과됐고 이 전 사장의 이사 재선임안도 가결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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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기범 기자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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