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금 폭탄 ‘스드메’…선 넘은 바가지에 나온 대책은? [친절한 뉴스K]
[앵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고민하는 일 중 하나가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 메이크업의 앞글자를 딴 이른바 스드메 가격입니다.
깜깜이다, 바가지다, 논란이 이어지자 정부가 내놓은 대책,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녀 한 쌍이 결혼하는데 돈이 얼마나 들까요?
한 결혼정보업체 설문조사 결과 평균 3억 원이 넘었습니다.
전체 결혼 비용 가운데 80% 수준인 집값과 혼수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는 결혼식을 잘 치르려고 쓰는 돈입니다.
예식장과 신혼여행비가 거의 천만 원씩이고 예단과 예물, 그리고 이른바 '스드메'라고 하는 사진 촬영과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이 각각 5백만 원 안팎입니다.
하객에게 주는 답례품이나 이바지도 이젠 100만 원으론 부족합니다.
이 가운데 '스드메'는 신혼부부들에게 특히 악명이 높은 항목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지난해 10월 결혼한 이 여성은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 메이크업을 합해 2백만 원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지출은 4백만 원을 넘겼습니다.
[이OO/지난해 10월 결혼 : "좀 좋은 업체를 선택하는 것 때문에 추가한 비용들이 한 50~60만 원 정도가 됐었던 것 같고, 그리고 드레스 같은 경우에도 색깔이나 신상이나 이런 거 고르면서 한 70만 원 정도 추가가 됐던 것 같고요. 어떤 (메이크업) 실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도 또 한 20~30만 원 추가가 되고…"]
결혼 서비스 업체들이 주로 묶음 상품으로 거래해 품목별 가격 비교가 어려운 데다 환불 조건도 터무니없이 불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 6개월 전에 일정을 바꿨다는 이유로 거액의 위약금을 물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김예은/지난해 4월 결혼 : "취소가 아니라 날짜를 변경했는데도 (위약금) 200만 원을 그대로 낸 거였고요. 어이가 없었죠."]
각종 추가금과 위약금 때문에 결혼 준비 중 스트레스를 받는 사례는 흔합니다.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구제 신청만 600건이 넘었습니다.
정보 부족으로 합리적인 가격 비교도 어려운 상황인데요.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앞으로는 음식점이나 운동 시설처럼 결혼 서비스업에도 가격표시제가 도입됩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소비자가 가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결혼 관련 품목·서비스에 대한 가격 표시 의무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말까지 결혼 서비스 업체가 지켜야 할 가격 표시 대상과 항목 등을 규정해 가격표시제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결혼 서비스 가격 정보를 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에 공개합니다.
또 불리한 면책 조항, 과다한 위약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표준 약관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최철/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소비자들 입장에선 편익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시장 구조가 과점이라 가격이 원하는 것만큼 많이 내리지 않을 그런 여지는 남아 있는 거죠."]
업체에 가격 기준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행복한 날 더 기쁠 수 있도록 결혼 서비스업의 변화를 바라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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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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