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아파트 갭투자’... “지역 호재 따라 국지적 양상”

이미호 기자 2024. 3. 1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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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값과 전셋값 차이가 줄면서 '소액 갭투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전국적인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집값이 지역에 따라 양극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갭투자 수요'도 국지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매매와 임대가격 차이를 노린 갭투자도 (집값처럼) 지역호재에 따른 국지적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며 "갭투자가 당분간 매매시장의 주류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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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품은 경기 화성, 전국 갭투자 1위
서울선 노원·강동·송파多

최근 집값과 전셋값 차이가 줄면서 ‘소액 갭투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지역 호재를 기반으로 제한적으로 나타날 뿐이지 매매시장의 주류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판단이다.

1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자료사진) /뉴스1

1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갭투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45건)였다. 이어 수원시 영통구(36건), 충남 천안시 서북구(35건), 강원 원주시(33건) 순으로 많았다.

갭투자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액으로 집을 소유하는 투자 방식이다. 집값 대비 전셋값이 높아지면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갭)이 작아져 (전세를 끼고) 소액으로 집을 살 수 있다.

KB통계에 따르면 갭투자가 가장 많았던 화성시 아파트의 지난달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2.99%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58.22%)보다 4.7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일례로 경기 화성시 반송동 시범다은마을월드메르디앙 유보라 전용 면적 84㎡는 지난달 5일 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같은 달 8일 5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갭은 1억원 차이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노원구, 강동구, 송파구 순으로 갭투자가 많았다. 노원구 하계동 학여울청구 아파트 전용 113㎡는 올해 1월 20일 8억5500만원에 팔렸다. 그런데 같은 날 7억55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역시 1억원으로 갭투자를 한 셈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이유는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 셋째 주 이후 41주 연속 상승 중이다. 전세 사기 여파와 최근 봄 이사철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고, 갭투자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전세수요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갭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전국적인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집값이 지역에 따라 양극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갭투자 수요’도 국지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매매와 임대가격 차이를 노린 갭투자도 (집값처럼) 지역호재에 따른 국지적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며 “갭투자가 당분간 매매시장의 주류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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