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회장직’ 28년만에 부활…“훌륭한 사장급 인재 영입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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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회장직과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신약개발 인재영입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이 부회장직을 신설하려는 것은 신약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유한양행에서 40여년간 근무했다는 한 주주는 "회사 성장에 따라 회장‧부회장 직제를 신설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누가 되느냐가 문제"라면서 "모든 사람이 인정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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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 “회사 성장에 따라 필요한 직제”
“지금은 하라고 해도 할 사람 없을 것”
유한양행이 회장직과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신약개발 인재영입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이 회장직을 부활한 것은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뒤를 이은 연만희 고문이 회장에서 물러난지 28년 만이다.
유한양행은 15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제10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회장직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대표이사 등의 선임에 관한 제33조 조항에 회장직과 부회장직을 추가하고 이사 가운데 회장과 부회장을 선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고(故) 유일한 박사가 1926년 회사를 창립한 이후 지금까지 유 박사와 유 박사의 최측근인 연 고문만이 회장으로 활동했다. 연 회장이 지난 1996년 회장에서 물러난 이후 회사는 회장, 부회장 없이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왔다.
유한양행이 부회장직을 신설하려는 것은 신약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사장)는 이날 주주들에게 “회사 성장에 따라 언젠가 필요한 직제이므로 이번에 정관을 고치게 됐다”며 회장직 부활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 대표는 “신약개발에서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려면, 사장 부사장과 같은 이사 직함 등이 필요한데, 현행 상법과 정관에서는 (회장 등의 직제가 없으면) 사장으로 영입하려면 주주총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R&D부문 사장으로 김열홍 고려대 의대 교수를 영입했다.
이날 주총장에는 오전 10시 주총 시작 전부터 많은 주주들이 모여들었다. 주주들은 회장‧부회장 직제 신설에 대해 찬반 의견을 내놨다. 유한양행에서 40여년간 근무했다는 한 주주는 “회사 성장에 따라 회장‧부회장 직제를 신설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누가 되느냐가 문제”라면서 “모든 사람이 인정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11일 미국에서 귀국한 유일한 박사의 손녀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도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해 “할아버지 유지(정신)가 제일 중요하다”며 “모든 것은 할아버지 유지에 따라 평가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옥상옥 직제를 만들면 의사 결정이 원활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며 현 이사회의 이정희 의장을 지목해 “회장이 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해 “언젠가는 이 직제가 들어와야 하므로 신설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금은 회장직을 신설해도 할 사람 없을 것”이라며 “한다는 사람이 있어도 이사회에서 분명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의장은 앞서 언론을 통해 “회장직에 오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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