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투병에도 진료 ‘필리핀의 한국인 슈바이처’

서종민 기자 2024. 3. 1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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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국민 추천으로 선정된 국민추천포상 수상자에게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여했다.

사회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이웃으로 추천받은 이에 대한 정부 포상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훈장을 부여하는 국민추천포상은 올해 13회차를 맞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국민이 심사에 참여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매우 특별한 상이며, 그 어떤 상보다 의미가 크고 영예로운 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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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추천포상 최고훈격
‘모란장’ 故 박병출 원장
마닐라에 누가병원 설립운영
마을 50곳에 무료봉사 30년
故곽성현 이사장·허보록 신부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 영예
尹 대통령 “국민이 주는 賞”
필리핀 마닐라 누가병원을 운영한 박병출 원장은 위암 말기로 투병하는 와중에도 취약계층 환자를 돌보며 헌신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재방송된 KBS1 ‘인간극장 플러스’의 한 장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국민 추천으로 선정된 국민추천포상 수상자에게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여했다. 사회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이웃으로 추천받은 이에 대한 정부 포상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훈장을 부여하는 국민추천포상은 올해 13회차를 맞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국민이 심사에 참여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매우 특별한 상이며, 그 어떤 상보다 의미가 크고 영예로운 상”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도 ‘약자복지’를 국정운영의 핵심 기조로 삼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를 더 촘촘하고 두텁게 챙기고, 더 많은 나눔이 실천되도록 고쳐야 할 제도와 관행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수여식에서 ‘필리핀의 한국인 슈바이처’로 불렸던 고 박병출 원장이 최고 훈격에 해당하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박 원장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누가병원을 세우고 운영해 30년 이상 50여 개 마을의 취약계층을 무료 진료했다. 특히 박 원장 자신이 췌장암, 위암 말기, 간경화 등 시한부 투병을 하고 있었는데도 의료인으로서 헌신을 이어갔다.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로는 고 곽성현 한국링컨협회 이사장, 프랑스 국적의 허보록 신부가 선정됐다. 곽 이사장은 카이스트에 100억 원 상당 토지를 기부하며 한국 과학 발전에 써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에도 2억 원 상당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무의탁 아동청소년의 대부’로 불리고 있는 허 신부는 지난 28년 동안 아동보호 시설을 책임지며 갈 곳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보살펴 왔다. 그는 “공동생활, 가족생활이 제일 행복한 생활”이라며 “학생하고 같이 사는 것보다 행복한 삶은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80년 평생을 모은 11억 원 상당 재산을 지역 발전에 써달라며 성주군에 기부한 박자연 할머니 등 6명이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 외 개인과 단체 등에도 대통령표창 8점, 국무총리표창 14점이 돌아갔다. 정부는 지난해 6월 30일까지 국민 추천 912건에 대해 서류 및 현지 조사와 같은 해 10월 국민 온라인 투표 등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윤 대통령은 직접 포상을 수여하고 기념 촬영을 하며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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