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스쿠니 신사 총책임자에 해상자위대 제독 출신 임명돼"

강민경 기자 2024. 3. 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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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의 총책임자 격인 궁사(宮司)로 해상자위대 제독 출신이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야스쿠니 신사의 새 궁사로 오쓰카 우미오 전전 일본 해상자위대 제독이 임명돼 내달 1일 취임한다고 15일 보도했다.

일본 총리를 비롯한 정계 인사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거나 공물을 봉납할 때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비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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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보도…해상자위대 간부학교장과 방위성 정보본부장 등 역임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춘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 대신 기시다 후미오' 이름으로 봉납된 '마사카키' 나무가 놓여있다. 2023.10.17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의 총책임자 격인 궁사(宮司)로 해상자위대 제독 출신이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야스쿠니 신사의 새 궁사로 오쓰카 우미오 전전 일본 해상자위대 제독이 임명돼 내달 1일 취임한다고 15일 보도했다.

오쓰카는 일본 방위대를 졸업하고 해상자위대 간부학교장과 방위성 정보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아프리카 지부티 주재 일본 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쓰카의 임명이 지난 14일 총대회에서 14대 궁사로 최종 확정됐다고 전했다. 오쓰카는 "43년간 방위와 외교 무대에서 평화를 추구해 왔지만 나라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사람들의 영혼이 모셔진 이 평화의 신사에 봉사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발언했다.

오쓰카는 지난 2월 발행된 야스쿠니 신사 사보에서 자신이 다수의 주일 대사나 군 고위 관리를 데리고 신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추계 예대절을 맞아 일본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고 있다. 2023.10.1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자위관 출신이 야스쿠니 신사 궁사가 되는 건 6대 궁사인 마쓰다이라 나가요시 이래 처음이다. 전쟁 당시 해군 소령으로, 전후 육상자위대로 복무한 마쓰다이라는 1978년 도조 히데키 등을 포함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의 합사를 강행한 바 있다.

일본 총리를 비롯한 정계 인사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거나 공물을 봉납할 때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비난하는 이유다.

일본 보수세력 일각에서는 1869년 지어진 야스쿠니 신사가 모든 전몰자를 추모할 뿐 전범들을 기리는 곳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지난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유감을 표시한 이후 일본 현직 총리의 직접 참배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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