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회칼 테러’ 유족 “황상무 발언은 명백한 협박, 제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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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군 정보사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 발언과 관련해 고 오홍근 기자의 친동생은 "언론인 출신이라는 대통령실 수석이 천인공노할 당시 사건을 '엠비시(MBC)는 잘 들어'라며 특정 언론사를 공개적으로 협박하는 수단으로 가져다 쓴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 오홍근 기자의 친동생인 오형근씨(75·한국인증농산물생산자협회 회장)는 15일 오전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형님이 당한 사건은 군사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칼럼을 썼다는 이유로 언론인을 상대로 정보사 군인들이 저지른 테러였다"며 "언론인이라면 누구나 공분할 수밖에 없는 그 사건을 재발방지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사람이 엠비시 들으라며 공개 협박하는 데 활용했다는 건데 도저히 제정신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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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치유 못 하고 가셨는데…
해임 물론이고 언론인 명부서도 빼야
변호사와 협의해 고발 여부 결정”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군 정보사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 발언과 관련해 고 오홍근 기자의 친동생은 “언론인 출신이라는 대통령실 수석이 천인공노할 당시 사건을 ‘엠비시(MBC)는 잘 들어’라며 특정 언론사를 공개적으로 협박하는 수단으로 가져다 쓴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인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도 끔찍했던 당시 테러의 기억을 미처 치유하지 못했다. 그 한 맺힌 심경을 ‘한으로, 불꽃으로 살았다’는 비문으로 남겨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 오홍근 기자의 친동생인 오형근씨(75·한국인증농산물생산자협회 회장)는 15일 오전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형님이 당한 사건은 군사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칼럼을 썼다는 이유로 언론인을 상대로 정보사 군인들이 저지른 테러였다”며 “언론인이라면 누구나 공분할 수밖에 없는 그 사건을 재발방지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사람이 엠비시 들으라며 공개 협박하는 데 활용했다는 건데 도저히 제정신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부터 이 일로 집안에 난리가 났고, 오늘 아침 긴급 가족회의까지 마쳤다”며 “변호사와 협의해 협박죄 성립 여부 등을 검토한 뒤 가족 명의로든 시민사회와 연대해서든 황 수석 고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황 수석은 지난 14일 일부 출입기자와 오찬 자리에서 문화방송 기자를 콕 집어 “엠비시는 잘 들어”라며 회칼 테러 사건의 내용을 설명했다.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는 게 이날 문화방송 ‘뉴스데스크’에 소개된 황 수석의 주요 발언이다.
황 수석이 언급한 사건은 노태우 정권 초기인 1988년 ‘중앙경제’ 사회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오 기자가 ‘월간중앙’ 8월호에 기고한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비롯했다. 범행에 가담한 이들은 오 기자의 군 비판에 앙심을 품은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 4명이었다. 수사 결과 이들은 정보사 예하부대장인 이규홍 준장과 박철수 소령 등의 지시로 테러를 저지른 뒤 범행사실에 대한 사후 보고까지 이행했다. 보고는 당시 이진백 정보사령관한테까지 올라갔다.
오씨는 당시 사건과 관련해 “지금도 그때 일이 전혀 잊히지 않는다. 형님도 재작년 대통령 선거일에 돌아가셨는데, 죽는 날까지 그때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가셨다. 그 심경을 ‘한으로, 불꽃으로 살았다’는 문장으로 써서 우리에게 건네주며 자신의 묘비에 새겨달라고 해서 비문으로 남겨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반드시 황 수석을 해임하는 것은 물론, 언론인 명부가 있다면 거기서 당장 황상무란 이름을 빼야 한다”며 “그런 자격 미달인 사람을 언론인으로 불러선 안 된다”고 했다. 한국방송(KBS) 9시 뉴스 앵커 출신인 황 수석은 지난해 11월 강승규 전 수석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1991년 한국방송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와 통일부·정치부, 뉴욕 특파원, 사회부장 등을 거쳤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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