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총장들 “의대 교수들, 국민 곁 지켜달라”

박고은 기자 2024. 3.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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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정원 2천명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 움직임을 보이자 전국 10곳 국립대 총장들이 "국민 곁을 지켜 달라"는 호소문을 냈다.

국가 거점국립대학교 총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4일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은 이미 많은 병원에서 심각한 진료 공백을 야기하고 있다"며 "전임의(펠로)와 의대 교수진의 추가적인 사직이 이어진다면 의료 현장의 혼란은 더욱 악화하고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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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은 강의실로 돌아오라”
정부엔 의학교육 체계적 계획 요청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의과대학 정원 2천명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 움직임을 보이자 전국 10곳 국립대 총장들이 “국민 곁을 지켜 달라”는 호소문을 냈다.

국가 거점국립대학교 총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4일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은 이미 많은 병원에서 심각한 진료 공백을 야기하고 있다”며 “전임의(펠로)와 의대 교수진의 추가적인 사직이 이어진다면 의료 현장의 혼란은 더욱 악화하고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생을 향해서는 “집단 수업 거부는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해 개인의 학업 성취와 학위 취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래 의료 현장에도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면서 여러분의 주장을 펼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에는 의학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정원 확대 후 의학 교육의 질을 담보하려면 선진화된 기초·임상 교육 과정의 안정적 운영, 실습 기자재·교수 인력 확보 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2025년 예산 편성부터 예산 확보 계획과 실행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사립대인 울산대 오연천 총장도 13일 의대 교수진에 이메일을 보내 “의대 정원의 규모와 단계를 둘러싼 개별 입장 차이를 떠나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과업이 무엇보다도 우리가 취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며 “진료와 의학교육 노력은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의·정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건국대 충주병원은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단 입장을 내놨다. 이 병원은 14일 낸 보도자료에서 “전국 의료기관의 진료 공백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시기에 건국대 충주병원은 전문의 충원을 하는 등 충북 중북부 지역 및 충주 시민들의 의료를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 의료진들이 각고의 노력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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