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힘입어… 삼성물산, 행동주의펀드 공격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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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늑대 무리'로 불리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에 맞서 방어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15일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오브런던, 미국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한국 안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 5곳이 공동 제안한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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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배당 등 삼성물산 뜻 관철
삼성물산이 ‘늑대 무리’로 불리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에 맞서 방어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15일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오브런던, 미국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한국 안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 5곳이 공동 제안한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날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2550원, 우선주 1주당 2600원을 현금배당하는 이사회 안을 의결권 있는 주식 77%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삼성물산 이사회는 안을 결정해 주총 안건으로 올린 바 있다. 총 4173억 원 규모로, 전년보다 10.9% 늘어난 것이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낸 배당안은 2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이들은 삼성물산 보통주 한 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 현금배당과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현금배당 7364억 원, 자사주 매입 요구까지 합하면 1조2364억 원 규모에 달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행동주의 펀드 주주 제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지만, 이른바 ‘늑대 5마리’의 지분은 1.46%에 불과해 이미 결과는 예측된 상태였다. 삼성물산은 우호 지분으로 평가되는 KCC가 9.17%를 들고 있고, 지분 7.01%를 가진 국민연금도 우군으로 확보해 표 대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2021년에 이어 이번에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에는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주식 7.61%를 소유한 2대 주주다. 다만 압도적인 비중의 주주가 조 회장의 재선임에 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항공산업의 구조조정이라는 국가적인 이벤트 속에서 합병이 진행되고 있고 3년 동안 외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연금의 행보는 국익에 반하는 기계적인 트집 잡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ISS는 오는 28일 열리는 KT&G 정기주주총회에서 방경만 KT&G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선임에 사실상 반대를 권고했다.
이승주·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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