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격 확대 예고…"희망봉 통한 우회로도 막겠다"[이-팔 전쟁]

"가자지구 전쟁 맞서 작전 범위 확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자행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인도양까지 군사 작전을 확대해 희망봉을 통한 우회 항로도 차단하겠다고 엄포했다.

14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마야딘 등에 따르면 후티 지도자인 사예드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이스라엘 점령군의 가자지구 전쟁에 맞서 작전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알후티는 미국·영국·이스라엘 소속 상선과 군함에 대한 공격에 이어, 인도양에서 희망봉 항로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미국 주도로 구성된 다국적 연합군이 홍해에서 후티 공격에 대응하는 가운데,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후티 대원 34명가량이 사망했다고도 밝혔다.

후티는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과 연대를 표방하며 홍해를 지나는 민간 상선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미국, 영국과 관련된 선박만 공격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와 무관하게 선박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공격을 가해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다.

홍해는 인도양에서 수에즈운하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지름길'로, 해운사들이 후티 공격을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치는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글로벌 물류에 차질이 빚어졌다.

미국은 지난해 말 연합군을 구성해 선박 공격 대응에 나섰지만, 후티의 도발을 막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후티 배후로 알려진 이란을 통한 후티 압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지난 1월 예멘에서 홍해 문제를 놓고 비공개 간접 협상을 벌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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