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vs 현대맨 vs 3지대 스타 “내가 동탄 발전 적임자”

김성훈 기자 2024. 3. 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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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을’ 후보 동행 취재
‘10년 거주’ 국힘 한정민
“동탄, 화성서 독립시켜 시로 승격”
‘사장 출신’ 민주 공영운
“경제 잘알아, 모든 가구 역세권화”
‘유명세’ 개혁신당 이준석
“지역 현안도 중앙당 차원서 고민”
‘총선 핫플’ 3파전 4·10총선 경기 화성을 지역구에 출마한 한정민(국민의힘·왼쪽 사진), 공영운(더불어민주당·가운데), 이준석(개혁신당·오른쪽) 후보가 지난 13일 화성시 동탄2신도시 일대에서 유권자와 마주했다. 이들은 인사를 나누거나 기념촬영을 하는 등 각각의 방식으로 표심을 호소했다. 김성훈 기자

화성=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참전으로 경기 화성을은 ‘3파전’ 체제가 구축되면서 4·10총선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지난 13일 일제히 지역구 유세에 돌입하며 유권자와 마주했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토박이’, 현대차 사장을 지낸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제통’, 전국구 인지도가 강점인 이 대표는 ‘개인기’를 강점으로 앞세우며 표심 구애에 나섰다.

◇한정민 “10년 거주 찐동탄맨”- 동탄시 독립 = 한 후보는 이날 낮 12시부터 두 시간 동안 화성시 동탄9동 소재 상점을 돌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후면에 ‘삼성전자·영입인재’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붉은색 점퍼를 착용한 그는 명함을 전달할 때마다 “동탄에서 10년 동안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페에서 마주친 한 여성이 “저도 삼성전자 직원”이라고 말하자 한 후보는 “전문성을 살려 동탄을 반도체 핵심 도시로 키워내겠다”고 화답했다. 6년째 부동산 공인중개소를 운영 중인 주민 홍모(44) 씨는 “민주당 출신 의원 임기 동안 동탄이 활기를 잃고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것 같다”며 “현 정부와 협의해 도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여당 후보라 눈에 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동탄시 독립을 추진해 신도시의 고질적 문제인 교통·교육 여건 개선에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긴 버스 배차 간격, 택시 부족, 과밀 학급 등 해결할 과제가 산적한 이유는 독자적 행정권한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주민 불편을 직접 해결할 기반을 구축해 동탄을 반도체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영운 “일도 해본 사람이 잘해”-전가구 역세권 = 공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동탄6동의 한 주상복합단지에 나타났다. 한 카페에 들어선 그는 “일도 해봤던 사람이 잘할 수 있다”며 “1번을 꼭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동탄맘 정모(39) 씨는 “후보님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외모와 말투가 너무 닮았다. 신뢰가 간다”며 “현대차 사장까지 하신 분이라 지역 교통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을은 지난 19∼21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야권 강세 지역이다. 공 후보는 “확실히 지지세가 있다”고 말했다. 공 후보는 직후 화성동탄경찰서 사거리로 자리를 옮겨 퇴근길 유세에 나섰다. ‘경제 국가대표’라는 문구가 적힌 패널을 목에 건 채 대로를 통과하는 차량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던 공 후보는 “신도시 특성상 출퇴근 때가 되면 인근 지하차도까지 교통 체증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탄은 열악한 대중교통 대안으로 수요연계형인 ‘똑버스’ 운영을 앞두고 있는데, 내가 2020년 현대차에 있을 때 직접 창안한 시스템”이라며 “동탄역 근방 2㎞를 시작으로 전 가구를 역세권으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준석 “인지도 내가 최고”-지역현안 = 이 대표도 이날 오후 3시부터 동탄호수공원 인근에서 거리 유세에 나섰다. 늦깎이로 후보에 합류했지만, 전국구 인지도가 강점인 덕분에 많은 주민이 그를 알아봤다. 이 대표가 상점 곳곳 문을 열며 인사를 건네자 “어, TV에서 본 사람인데”라며 시선이 집중됐고, 이내 사진촬영 행렬도 이어졌다. 생애 첫 국회의원 투표를 앞둔 김모(21) 씨는 “이준석 말고 다른 후보의 이름은 잘 모르겠다”며 “우리 동네 사람은 아니지만, 청년들 목소리를 가장 잘 들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전국적인 문제들을 다뤄봤다”며 “정확하고 신속하게 되는 방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 후보들을 겨냥, “다른 후보들이 당선된다 하더라도 누가 봐도 곧바로 당의 주류가 되고, 당의 의사결정 중심에 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선이 되면, 교통·교육 등 동탄의 문제를 최우선에 놓고 고민하는 정당이 될 것이고 입법도 동탄에 우선순위를 둬서 해결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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