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반품팀이야?” 아마존도 당했다...역대급 조직형 환불사기

정원석 기자 2024. 3. 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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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뒤 물건 꿀꺽 환불사기...지난해 미국서 133조 원 피해
"너 크렛에서 일하니?"

모르는 사람이 다짜고짜 묻습니다.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아마존 직원.

CRETs(크렛)은 Customer Returns의 줄임말인데요.

소비자들이 교환·반품, 환불을 한 물건들을 관리하는 곳을 말합니다.

그리고는 이미 그쪽 조직에 2명이나 같이 일을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구한 물건 30개를 스캔해줄 때마다 3,000달러를 주겠다고 말합니다.

소비자가 환불을 요구하면 아마존은 물건을 확인하고 환불해주는데요.

이걸 확인하는 사람에게 연락해서 돈을 줄 테니, 환불한 물건이 들어오지 않아도 그냥 받았다고 처리해달라는 얘기입니다.

의뢰한 사람은 'REKK'이라 불리는 사기 조직의 일원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레딧이나 텔레그램 등에 버젓이 '아마존 내부자 환불'이라며 사기에 동참할 구매자들을 모집하기까지 했습니다.

건당 최대 2만 달러짜리까진 가능하다며,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내부자들이 포섭돼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아마존은 2022년부터 이러한 피해가 잇따랐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 조직과 일원들, 그리고 이들에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받고 사기에 동참한 전직 직원들을 고소했는데요.

전직 직원들이야 쉽게 잡힌다 해도, 사기범들은 온라인으로만 접촉했을 테니 파악된 이름들도 일단은 가명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러한 환불사기가 심각해지면서 지난해 전미소매협회가 미국 내 소매업체들을 상대로 조사를 했는데요.

미국에선 지난해 총 7,430억 달러 어치에 대한 환불이 들어왔는데, 그 중 1,010억 달러 어치, 우리 돈 133조 원 가량이 환불을 해놓곤 물건을 돌려주지 않는 사기 피해액이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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