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의 무덤’ 광주[오후여담]

2024. 3. 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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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 국회의원 8명 중 유일한 재선(1.5선)인 송갑석 의원(서구갑)이 12일 발표된 경선에서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패했다.

이로써 광주 지역 현역 8명 중 '찐명' 민형배 의원(광산구을)을 제외하고 7명 전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광주 북구을 국회의원 선거판은 민주당 소속 현역인 이형석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제16·17대 김태홍 의원 이후 지난 20년간 '초선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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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광주 지역 국회의원 8명 중 유일한 재선(1.5선)인 송갑석 의원(서구갑)이 12일 발표된 경선에서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패했다. 이로써 광주 지역 현역 8명 중 ‘찐명’ 민형배 의원(광산구을)을 제외하고 7명 전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광주는 초선의 무덤이라는 얘기가 나올 만도 하다.

송 의원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혜자를 누르고 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했다. 그러나 당시 국민의당 바람이 불면서 송기석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그런데 송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제21대 선거에선 82.18%라는 경이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비록 1.5선이긴 하지만, 광주에서 유일한 재선인 송 의원도 하위 20%를 받아 ‘비명횡사’를 면치 못했다.

광주 북구을 국회의원 선거판은 민주당 소속 현역인 이형석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제16·17대 김태홍 의원 이후 지난 20년간 ‘초선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전국 광역 선거구 중에서 이렇게 재선 이상 중진이 없는 지역은 광주가 유일하다. 광주 지역 민주당원은 39만여 명(광주광역시 인구 141만 명)인데 이 가운데 월 1000원 이상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은 7만7000여 명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당권의 향배에 따라 당원들의 표심도 급격히 변동한다. 이번에 송 의원을 제친 조 전 부시장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아 ‘친명 인증’을 받았다.

광주 지역 정치를 잘 아는 한 인사는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광기에 가깝다”고 했다. 극렬 이 대표 지지자인 개딸이 경선에 적극 참여함에 따라 ‘위장 탈당’으로 충성심을 보여준 민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탈락시켜 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런 행태는 지역 출신 정치인을 키우지 못하고 선거 때마다 1회용으로 쓰다 버리는 우(愚)를 범하는 것이다. 송 의원은 최고위원 때 이 대표 체포동의안 찬반 투표 여부를 밝히라는 압박에 대해 “자기증명을 거부한다. 그것이야말로 양심과 소신에 기반한 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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