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선봉' 장현국 대표 사임…위메이드 시총 2000억 증발
위메이드의 시가총액이 불과 한 시간 반 만에 2000억원 날아갔다. 가상자산 위믹스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사업을 이끌었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사임 소식 영향이다.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 등 그룹주를 비롯해 위믹스도 한때 수십퍼센트(%) 떨어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15일 오전 10시28분 기준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위메이드는 전일 대비 6000원(9.46%) 내린 5만7400원에 거래 중이다. 위메이드는 이날 장 초반 13.56%까지 떨어졌다. 위메이드 그룹주로 묶이는 위메이드맥스(-6.75%)와 위메이드플레이(-7.38%)도 일제히 하락세였다.
위메이드는 이달 들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주가는 지난달 29일 4만6000원대였다가 지난 13일 6만9000원대까지 올랐다. 13일에는 장 중 7만원대에 올라서기도 했다. 위메이드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정식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이었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지난 12일 전 세계 170개국을 대상으로 출시돼 양호한 성과를 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1시간여 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고, 대만,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애플 매출 2위에 올랐다. 출시 하루 만에 서버 대수가 24개에서 51개로 증가하기도 했다.
이 덕에 위메이드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올라갔다. NH투자증권은 전날 위메이드의 목표가를 7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나이트크로우가 양호한 초기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3월 '판타스틱4베이스볼', 2분기 '미르4(중국)', 3분기 '레전드오브이미르', 4분기 '미르M(중국)'까지 다수의 신규 기대작을 통해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고 평했다.
나이트크로우 덕분에 올랐던 주가는 장현국 대표의 사임 소식에 상승 폭을 대거 반납했다. 위메이드는 전날 공시를 통해 박관호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 대표는 대표에서 부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을 지원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그동안 위믹스(WEMIX) 등 블록체인 사업을 이끌어왔다. 특히 위믹스는 2022년 말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에서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뒤 상장폐지 됐는데, 장 대표는 이후로도 매달 급여와 위메이드 지분 배당금으로 위믹스를 매입하는 등 생태계 부활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 결과 위믹스는 지난해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재상장 되면서 '화려한 부활'을 했다. 이날 기준으로는 업비트를 제외한 국내 원화 가상자산거래소에 모두 상장돼 있는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 시점에서의 대표직 교체가 위믹스에 대한 사법 리스크 제거를 위한 것이라는 제기됐다.
앞서 위믹스 투자자들은 "위메이드가 위믹스 발행 과정에서 유통량에 대한 고의적이고 심각한 허위 사실로 투자자를 기망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라며 장 대표를 고소했다. 이에 서울남부지검은 위메이드 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는 등 위믹스 코인 발행·유통량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사업자(VASP) 미신고 영업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따라 국내에서 영업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해야 한다. 위메이드는 지갑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월렛'과 가상자산 거래소 '피닉스'에 대한 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위메이드의 급락세가 장 대표의 사임 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도 단기 주가의 향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 대표 변경 건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거 같다"라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주가 흐름에 대해)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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