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제 회복…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종합)
"건설투자, 작년 건설 수주 나빠 2월 좋지 않은 흐름 예상"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과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3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평가와 대체로 비슷하지만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하다"는 표현과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표현이 추가됐다. 또 건설투자와 관련해선 지난 1월 '부진 우려' 표현이 2월 '부진 가시화'로, 이달엔 '부진'으로 표현이 조금씩 바뀌었다.
지난 1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광공업이 전월보다 1.3% 줄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2.9%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로는 4.4%증가했고, 건설업 생산도 전월 대비 12.4%, 전년 동월 대비 17.6% 증가했다.
민간소비 부분에서 1월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내구재는 1.0%, 준내구재는 1.4%가 감소했으나, 비내구재는 2.3% 증가했다.
기재부는 2월 소매판매와 관련해 "백화점 카드 승인액 및 할인점 매출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1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12.4%), 기계류(-3.4%) 투자가 모두 줄어들면서 전월보다 5.6% 감소했다. 기재부는 "설비투자 조정 압력 상승 추세는 향후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기계류 수입 감소, 국내 기계 수주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는 토목공사(12.8%)와 건축공사(12.3%) 모두 큰 폭으로 실적이 늘어나며 전월 대비 12.4% 증가했다.
다만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건설투자는 전반적으로 1년 전 수주가 안 좋았던 것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흐름 자체는 좋지 않을 것"이라며 "1월 증가는 일시적 요인이고, 2월에는 (안 좋은 흐름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524억1000만 달러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5%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원자재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하며 전년 동월 대비 13.1% 감소한 48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경상수지(잠정)는 3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상품수지는 무역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10개월 연속 흑자를 썼다.
지난 2월 고용 부문에선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2만9000명 증가하며 30만명대 증가 폭을 지켰다.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2월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 탓에 전월(2.8%)보다 확대된 3.1%를 나타냈다.
다만 추세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5%,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2.6% 올라 전월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3.7% 상승했다.
기재부는 대외 상황과 관련해선 "IT 업황 개선 및 세계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에 총력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내수 취약 부문으로 온기가 확산되도록 해 균형잡힌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의 신속한 추진, 철저한 잠재위험 관리,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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