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헐값공세에… 국내 철강사 ‘반덤핑 제소’ 만지작

장병철 기자 2024. 3. 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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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사들이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 카드를 뽑아 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와 철강 시황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중국 경기 둔화와 엔저 여파를 타고 헐값에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이 국내로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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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강판 수입 1년새 24% 늘어
일본·중국산 비중 94.9% 달해
포스코·현대제철 등 실적 직격탄
중견 제강사들 부정적 입장 등
제소 현실화까진 난관 적잖을듯

국내 철강사들이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 카드를 뽑아 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와 철강 시황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중국 경기 둔화와 엔저 여파를 타고 헐값에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이 국내로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열연강판은 대표적인 철강제 제품으로 후공정을 통해 자동차·건설·조선·파이프·산업기계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게 사용된다.

15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열연강판은 총 422만2000t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일본산이 221만7000t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9% 증가했다. 또 중국산은 179만t으로 같은 기간 26.0% 늘었다. 일본산과 중국산이 전체 수입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2.5%, 42.4%로, 두 나라 제품 수입량이 전체의 94.9%에 달하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입 열연강판은 국내산보다 5∼10%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업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 지난해 2분기 84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포스코는 3분기에는 7270억 원으로 하락한 데 이어 4분기에는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630억 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2분기 465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현대제철은 3분기에는 그 절반 수준인 22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그쳤고, 4분기에는 아예 적자로 전환하며 220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엔저 여파로, 중국은 경기 침체로 자국에서 소비가 안 되다 보니 물량을 밀어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열연강판 수입이 크게 늘었다”며 “장기적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하며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열연강판을 수입해 철강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제강사들은 반덤핑 제소에 부정적인 입장인 만큼 실제 제소가 현실화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현재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중견 제강사들은 열연강판 가격이 오르면 원가 비용이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며 반덤핑 제소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반덤핑 제소 검토와 관련해 “하나의 가능한 수단으로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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