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태우·野정봉주 공천 취소에도 설화 리스크는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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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채 한 달도 앞두지 않은 시점에 여야가 '막말'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작은 실수 하나로도 많게는 두 자릿수 의석이 오갈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 문제가 된 후보들을 쳐내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장 후보는 '난교 옹호' 발언에 이어 '(서울시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등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고, 조 후보는 자신의 SNS에 일제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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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막말' 논란, 이재명 '집에서 쉬시라' 발언 영향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박경준 기자 = 총선을 채 한 달도 앞두지 않은 시점에 여야가 '막말'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작은 실수 하나로도 많게는 두 자릿수 의석이 오갈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 문제가 된 후보들을 쳐내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4·10 총선을 26일 앞둔 15일 정치권에서는 여야 후보 3인의 공천 취소가 뜨거운 이슈가 됐다.
국민의힘은 전날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5선 중진 정우택 의원의 충북 청주상당 공천을 취소한 데 이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도태우 후보의 대구 중·남구 공천을 취소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이 불거진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지역 후보직을 박탈했다.
세 사람은 모두 당원 투표가 반영된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직을 따낸 이들이다.
각 당의 기반인 당원의 지지를 등에 업고 본선에 나가게 된 이들의 공천을 전격적으로 뒤집은 것은 무엇보다 중도층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보수·진보 지지층이 서로 결집한 상황에서 실언이나 설화 등으로 중도층을 잃는다면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탓이다.
역대 총선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1일 3후보 퇴출' 속에 여야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거나 잠재적인 리스크의 대응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장예찬(부산 수영), 조수연(대전 서구갑) 후보의 처리가 뇌관이다.
장 후보는 '난교 옹호' 발언에 이어 '(서울시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등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고, 조 후보는 자신의 SNS에 일제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이들에게는 당장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들이 선거에 영향을 주는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발언의 심각성, 시기 등을 두루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장 후보 처분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역구 일선에서 뛰는 후보들은 지도부에 단호한 조처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김재섭 후보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가만히 있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수도권 선거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대전 유성을 후보인 이상민 의원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이 엄중 조처를 내려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다가올 리스크에 안심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당내에서는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의 멸칭인 '수박'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 '수박을 깨겠다'고 했다가 내부 징계를 받은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 등의 사례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이 미처 알지 못한 논란의 발언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서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재명 대표가 전날 대전을 방문했을 때 했던 "살만하다 싶으면 2번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는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투표장에 나와 꼭 투표해 달라는 맥락으로 나온 발언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여당 지지자들은 투표하지 말라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어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
실제로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해당 발언을 신속히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막말'을 제대로 공격하려면 이 대표 스스로가 당내 리스크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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