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지지도 하락에도…與 “이종섭 논란, 野 총선 정치공세”

2024. 3. 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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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국정지지도, 3%p 하락한 36%
부정평가 이유 중 인사 1%→3%
선거 악재 우려에 여당서도 “부적절”
지도부 “野, 표만 생각하고 정치공세”
주호주대사에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일주일 사이 3%포인트(p) 하락한 36%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5일 발표됐다. ‘해병대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 수사의 피의자 신분으로 주호주대사에 임명,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당 지도부는 “선거 표만 생각한 정치공세”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한 3월2주차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 응답 비율은 직전 조사 대비 3%p 하락한 36%로 집계됐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응답률은 같은 기간 3%p 오른 57%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조사 기간 불거진 이 전 장관 사태가 꼽힌다. 이 전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중인 ‘해병대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지만,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최근 출국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피의자의 외국 대사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야권의 공세가 시작되며 연일 논란이 몸집을 키웠다. 직전 조사에서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 요인 중 1%에 그쳤던 ‘인사(人事)’는 이번 조사에서 3%로 올랐다.

여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수도권 선거 악재로 떠오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각종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도권은 전체 의석 중 121석(40.3%)을 차지하는 핵심 승부처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인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법이나 절차적으로 문제는 없겠지만, 어쨌든 형사 수사의 대상이고 국민적 이목이 집중이 되고 있다”며 “또 야당의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을, 큰 정치적 행사인 총선을 바로 한 달 앞두고 그렇게 (임명) 하는 것이 제가 볼 때는 적절치는 않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당 내에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런 저런 말씀들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당 지도부는 이번 논란이 총선을 앞둔 야권의 ‘정치 공작’이라는 대통령실 입장과 보조를 맞췄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이종섭 대사와 관련해 계속 억지 도피 프레임을 씌워서 선거에 악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주호주대사 임명은) 방산 등 국익을 위해 공관장의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이뤄진 일”이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선거 표만 생각하고 계속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선거에 유리하면 나라 위상도 국익도 안중에 두지 않겠단 태도”라고 말했다.

또 “만약 공수처가 의도적으로 수사기밀을 흘리면 범죄일 뿐 아니라 선거 개입”이라며 “이 문제는 반드시 진상이 규명돼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 수사와 관련해 이 전 장관은 본인이 언제든 출석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국민의힘은 반드시 이 약속이 지켜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와 같은 37%, 민주당은 1%p 오른 32%를 각각 기록했다. 신당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조국혁신당은 1%p 상승한 7%로 집계됐다. 22대 총선 결과 기대 조사에서는 ‘여당 당수 당선’이 올해 1월 조사 대비 5%p 오른 40%, ‘야당 다수 당선’이 2%p 하락한 4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응답률은 1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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