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턴 팬 “토티는 파인애플 피자 좋아해” 플래카드 왜?
브라이턴 팬들이 AS로마 팬의 도발에 기발한 조크로 응수했다.
브라이턴은 15일 홈구장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대니 웰벡의 결승 중거리포 한방으로 AS로마에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8일 열린 1차전 0-4 패배를 만회하지 못하고 합계 전적 1-4로 밀려 8강행에 실패했다.
로마 원정에서 대패를 당하고 돌아온 브라이턴은 기적의 역전승을 노렸지만 대량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결국 16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이 경기에서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의 한 응원 플래카드가 눈길을 끌었다. 관중석 상단에 ‘Totti adora l‘ananas sulla pizza’라는 이탈리아어 플래카드가 걸렸다. ‘토티는 파인애플 피자 좋아한다’ 정도의 이 문구는 AS로마 팬들이 지난 1차전에서 도발한 것에 대한 브라이턴 팬들의 ‘소심한 복수’였다. 피자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로마의 레전드 토티가 ‘순정 피자’가 아닌 뜬금없는 파인애플 피자를 좋아한다는 플래카드는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는 지난주 로마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로마팬들이 2년 전 고인이 된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죽음을 희화화한 플래카드를 걸어 브라이턴팬들의 신경을 건드린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브라이턴 팬들은 음식, 특히 피자 부심이 강한 이탈리아 팀에게 위트있는 ‘피자 공격’을 펼친 것이다.
8강에 오른 AS로마가 대진 추첨에서 리버풀이나 웨스트햄과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면 잉글랜드 관중석에서 또다른 공격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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