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실적 개선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2%대 회복할 것”

2024. 3. 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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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 ‘경제동향’ 보고서
세계경제 개선, 반도체 등 수출 증가
장기간 고금리·내수기반 약화는 변수
소비·투자 동반부진 지속 가능성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 라인 내부 모습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 개선 효과에 힘입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5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실적의 호전에 따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로 내다봤다. 2022년 2.6%에서 지난해 1.4%로 떨어진 뒤 올해 다시 2%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2023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2%, 전기 대비 성장률은 0.6%로 경기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전망을 밝히는 가장 큰 요인은 수출 개선이다. 수출은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음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와 자동차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0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5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이끌었다. 1월 수출은 552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했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최대폭이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반등한 뒤 넉 달째 증가세다.

특히 1월에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52.8% 급증하면서 수출 개선을 이끌었다. 1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17년 12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점이 주효했다. 자동차 수출 역시 24.8% 증가하면서 개선세가 이어졌으며 기계류가 16.9%, 석유제품이 12% 증가했다.

다만, 내수회복은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 이후에 가시화될 것으로 한경연은 예측했다. 원리금 상환부담 누적에 따른 민간부채 리스크에 대한 원활한 대처여부가 내년 성장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또한, 장기간 고금리·고물가의 여파로 더욱 심화된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여력 약화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부진이 장기화돼 국내기업의 수출이 일시적 회복에 그칠 경우에는 2.0%의 낮은 성장률마저 달성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1.6% 성장하는 데 그쳐 내수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물가의 점진적 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로 소비여건이 개선됨에도, 장기간 진행돼 온 소득기반 부실화와 두 배 이상 급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으로 회복세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IT 경기가 살아나는 가운데, 금리 피크아웃(peak-out)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에 회복흐름이 확대돼 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는 정부의 SOC 예산확대에 따른 토목투자 증가에도, 지난해 건설수주 및 인허가 급감과 부동산PF 부실화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달러화의 상승폭이 줄어들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도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2.5%까지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IT 업황 불황 및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부재,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원자재 수급불안 등으로 지난해까지 침체적 흐름을 보여왔던 수출은 3.6%까지 회복세가 확대되며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주요국의 경기회복 및 IT 시장의 수요확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흑자폭 확대의 영향으로 51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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