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라는 학전의 ‘뒷것’, 다큐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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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역사속으로 사라진 소극장 학전과 이를 운영해온 김민기 대표를 조명한 티브이(TV) 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
'에스비에스 스페셜' 제작진은 15일 보도자료를 내어 "대학로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인 학전 소극장의 모든 이야기를 담은 3부작 다큐를 선보인다"며 "그동안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 왔기에 김민기와 그가 일군 학전에 대해 제작되는 최초의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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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역사속으로 사라진 소극장 학전과 이를 운영해온 김민기 대표를 조명한 티브이(TV) 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 ‘에스비에스(SBS) 스페셜’이 오는 4월 중 방영할 3부작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제)다. ‘에스비에스 스페셜’ 제작진은 15일 보도자료를 내어 “대학로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인 학전 소극장의 모든 이야기를 담은 3부작 다큐를 선보인다”며 “그동안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 왔기에 김민기와 그가 일군 학전에 대해 제작되는 최초의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뒷것’은 김민기가 배우를 (무대) ’앞것’으로 부르고 자신을 ‘뒷것’으로 부른 데서 따왔다.
극단 학전은 1991년 3월15일에 개관했다. 180석 규모의 작은 공간에서 수많은 역사가 탄생했다. 학전의 대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지금껏 72만명이 관람하고 4752회가 넘는 공연을 해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황정민, 설경구, 김윤석, 조승우 등 700명의 예술인을 배출했고, 고 김광석, 박학기, 권진원 등 뮤지션 200여명이 첫발을 디딘 꿈의 무대이기도 했다.
지난 14일 학전 마지막 공연에서도 배우 황정민은 “기술과 테크닉도 없이 열정만 갖고 임했다. 지금은 제 자부심, 자존심 그리고 원동력이 됐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학전 출신의 한 배우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하는 것은 연기력을 인정받는 것과 다르지 않아 합류했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학전을 지켜온 김민기는 한국 문화예술의 산증인이었다. 1970년대 김민기가 작사∙작곡하고 양희은이 부른 ‘아침 이슬’이 당시 억압된 정치 상황을 은유하는 것 같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기도 했다. 지난 14일 학전 마지막 공연에 참여한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은 “1집을 김민기 선배님이 만들어 주셨는데 크레디트에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김민기라는 이름이 있으면 사전 심의 통과가 어려워서였다고 한다. 그는 자본논리에 굴하지 않으며 문화 다양성을 위해 다양한 실험도 해왔다. 공연이 너무 잘 되어도 적당한 때에 그만하기도 했고, 누적 적자에도 아이들을 위한 아동극은 꾸준히 선보였다. ‘에스비에스 스페셜’ 쪽은 “우리나라 대중문화 역사상 유일한 ‘배움의 밭’이었다”고 표현했다.
3부작 다큐에는 이 모든 이야기가 더 자세하게 담긴다. 전단 아르바이트를 했던 설경구, 매표소 아르바이트를 했던 황정민, 학전 스태프였던 강신일을 비롯해 이정은, 장현성, 김대명, 장필순, 강산에, 윤도현 등 학전 출신 배우와 뮤지션 등 100명이 출연해 학전과 김민기의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이들은 모두 김민기와 학전 관련 다큐멘터리라는 얘기에 흔쾌히 출연했다고 한다.
학전 33년을 되짚는 영상과 사진, 녹음 자료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에스비에스 스페셜’ 쪽은 “경력이 전무한 젊은이들을 선발해 케이(K) 콘텐츠 주축으로 키워낸 학전과 김민기의 특별함을 조명할 것이다. 또한 대중 앞에 나서는 배우들을 소위 ‘앞것’, 자신을 ‘뒷것’으로 칭했던 연출가 김민기의 이야기를 넘어 천재 음악가로서 그의 남달랐던 발자취를 돌아볼 것”이라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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