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여우탈 쓰고 아기 여우에게 젖 먹이다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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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새끼 여우를 돌보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시의 리치먼드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최근 구조한 새끼 여우의 인공 수유 장면을 지난 13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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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새끼 여우를 돌보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재활관리사가 붉은여우 탈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젖먹이 여우에게 인공 수유하는 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다소 괴상해 보이는 이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시의 리치먼드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최근 구조한 새끼 여우의 인공 수유 장면을 지난 13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재활관리사가 머리에 붉은여우 탈을 쓰고, 손에는 위생 장갑을 낀 채 새끼에게 ‘주사기 젖병’을 물리고 있다. 눈도 못 뜬 새끼 여우는 배가 고픈지 양발을 번쩍 들며 열심히 젖을 빠는 모습이다. 새끼 여우의 아래에는 또 다른 여우 인형이 놓인 것이 눈에 띈다.
언뜻 기괴해 보이는 이 장면은 야생동물의 ‘각인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야생동물구조센터 쪽의 노력이 담긴 것이다. 각인효과란 새끼 동물이 어린 시절 경험한 학습이 평생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알에서 부화한 새끼 거위가 어미 곁에서 크면 어미를 따르지만 사람과 함께 있으면 사람을 어미로 오인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센터는 지난 6일 구조된 새끼 암컷 여우는 발견 당시 몸무게가 80g이었고 아직 눈도 못 뜬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페이스북에 “이 여우가 야생본능을 잃지 않고 나중에는 자연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아직 눈을 뜨지 못했지만 시력과 청력이 발달할 때를 대비하려고 한다. (센터에) 함께 지낼 형제, 자매가 없더라도 새끼 여우가 처음 눈을 떠 가장 먼저 보는 모습이 여우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센터는 이들이 착용한 여우 탈이 실제 여우는 아니더라도 사람의 모습보다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면서 센터를 후원하는 시민들에게 여우 탈과 분유, 주사기 등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시민들이 센터에 물품을 보냈고 약 일주일 만에 여우의 수유 장면이 공개된 것이다. 센터는 “보호소에 구조된 채 자라는 새끼 동물은 인간에게 익숙해지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사람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으며 가림막을 세워 시각적 장벽을 만들거나 해당 종에 알맞은 인형 탈 등을 착용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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