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송호성 사장 “올해 EV3 출시…전기차 대중화 여는 브랜드로 도약”
EV3로 전기차 브랜드 리더십 강화 예고
올해 매출 101조·영업익 12조 목표
온라인 중계·설명회 도입해 주주 소통↑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올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전기차 볼륨(대량생산) 모델인 EV3를 신규 론칭하며 EV(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습니다. 이를 통해 기아를 EV ‘티어1’ 브랜드로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송 사장은 “2024년은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특히 자동차 산업은 신규수요 유입 감소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더욱 녹록지 않은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업 전반을 ‘트랜스포메이션’하고 고객 중심 브랜드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당면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아는 올해 EV 라인업을 안착시키고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신흥시장 판매를 강화하는 전략도 세워야 한다.
이에 송 사장은 △EV 시장 리더십과 PBV 고객·파트너십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고객경험 제고를 통한 고객 중심 브랜드로의 전환 △수익성 강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속 등을 올해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송 사장은 “올해 EV3를 신규 론칭해 EV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EV3는 기아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올해 6월께 국내 출시 예정이다. 기아는 EV3를 시작으로 EV4·EV5 등 중소형 전기차를 연이어 출시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EV3는 연간 15만대 양산이 가능하도록 구축한 오토랜드 광명 내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생산한다.
전기차 중심 사업 전환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송 사장은 “2025년 중반 론칭 예정인 PBV 비즈니스는 기아의 미래 핵심사업”이라며 “오토랜드 화성에 건설 중인 화성 EVO 플랜트를 비롯해 생산·판매·에코시스템·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필요 사항을 선제적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는 올해 매출액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년 대비 각각 1.3%, 3.4% 늘었다. 송 사장은 “신속한 미래 사업 전환과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 위해 성장 목표를 수립했다”며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상정한 안건 5건은 전부 원안 승인됐다. 참석 주식 수는 총 3억1768만7423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80.2%다.
적극적 주주환원을 약속한 기아는 이날 1주당 배당금을 5600원으로 결의했다. 전년 대비 2100원 상향한 금액으로, 배당 기준일은 3월 20일이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 비율도 기존 50%에서 조건부 100%로 확대해 시행한다.
기아는 이인경 MBK파트너스 부사장(CFO)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재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이 부사장은 30년 가까이 자본시장에서 일해온 금융투자 전문가다. 기아는 “자본시장 및 전략투자 분야에 대한 전문가”라며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회사를 감독하고 자문하는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활동을 충실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기아는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임기가 끝나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사외이사로 다시 선임했다.
한편 기아는 이날 주총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를 도입하고 사전 질의를 통해 취합한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기아 관계자는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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