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진으로 후쿠시마 방류 한때 중단… 설비에 이상 없어”
15일 새벽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 처리수 방류가 한때 중단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점검 결과, 방사능 유출이나 설비 이상 등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0시 14분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지역에서 최대 진도 5약(弱)이 기록됐다”며 “이는 오염수 방류를 중단해야 할 ‘이상 상황’에 해당해, 도쿄전력이 0시 33분 방류를 중단했고 일본 측이 곧바로 우리 측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했다.
이어 “도쿄전력 측은 ‘아직까지 원전의 모니터링 장비에서 유의미한 변동이 감지되지 않았고, 외부로의 방사능 유출도 없었으며, 희석·방출 설비, 다핵종 제거 설비(ALPS) 등 오염수 방류 관련 설비에 대한 이상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했다.
방사능 오염수 처리 설비에 이상이 없는데도 방류가 중단된 것에 대해 박 차장은 “당초 도쿄전력이 방류 설비를 운용하는 데 있어 세워놓은 사전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에 발생한 지진 진도가 ‘5약’인 경우엔 수동 중단 사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성규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방류 시설의 (오염수를 담아놓는) 탱크는 규모 7.0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다”며 “이번 지진은 탱크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 측은 지난해 일본 측이 오염 처리수 방류를 시작하기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일본 측과 협의한 바에 따라, 일본으로부터 방류에 관한 자료를 실시간으로 전달받고 있다. 도쿄전력의 발표에 대해 박 차장은 “우리 정부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오염수 방류가 중단됐음을 확인했고, 주요 모니터링 포스트(측정 지점)의 (방사능) 수치 등을 점검해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도쿄전력 측 발표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박 차장은 “최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만큼 우리 정부도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IAEA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고, 우리 전문가를 후쿠시마 현지에 파견해 현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파견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2주에 한 번 꼴로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해 왔고, 다음 주에도 전문가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도쿄전력이 지난 14일 공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어제까지 방류된 오염수는 총 7063㎥였고,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배출량은 총 1조3736억㏃(베크렐)이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 측은 오염 처리수를 여러 차례로 나누어 방류하고 있으며, 4차 방류가 진행 중이었다. 지금까지는 방류된 오염 처리수가 당초 설정한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도쿄전력이 지진으로 인한 설비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오후 3시 49분 오염수 방류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또 “IAEA가 후쿠시마 현장 사무소 점검관을 통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으며, 이번 지진으로 인해 설비에는 영향이 없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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