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못해" "네가 싫어"...솔직해져야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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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하며 산다.
가족이 걱정하고 주변 사람을 실망시킬까 봐 힘들다는 내색도 잘 하지 않는다.
'훌륭하고 멋지지 않은 모습에 아빠가 실망하면 어떡하지?' 걱정도 찰나, 아빠는 라라의 속마음을 알아채고는 다정하게 웃었다.
진짜 감정을 마주한 라라는 그제야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삶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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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충분히 할 수 있어/사람들이 말했습니다/용기를 내야 해/사람들이 말했습니다/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었습니다/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나는 못해요'
많은 사람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하며 산다. 가족이 걱정하고 주변 사람을 실망시킬까 봐 힘들다는 내색도 잘 하지 않는다. 이규경 작가의 동시 '용시'처럼 "나는 못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누군가에겐 가장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림책 '라라의 하얀 우편함'이 주는 위로도 꼭 이 동시의 메시지와 같다. 주인공 라라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싼 옷감을 만들어 판다. 마을 사람들은 라라만 보면 무척 대단하다는 듯 칭찬을 하지만, 라라는 옷감 짜는 일이 재미가 없는 데다 고단하기까지 하다. 멀리 사는 아빠가 걱정할까 봐 매주 보내는 편지에는 즐거운 소식만 써서 빨간 우체통에 넣는다.
어느 날 라라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하얀 우체통을 만들어 뒷마당에 설치하고 "재미없어" "쓸쓸해" 같은 속마음을 가감 없이 쓴 편지를 넣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에게 보내야 하는 '행복한 편지' 대신 진짜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빨간 우체통에 잘못 넣고 말았다. '훌륭하고 멋지지 않은 모습에 아빠가 실망하면 어떡하지?' 걱정도 찰나, 아빠는 라라의 속마음을 알아채고는 다정하게 웃었다. 진짜 감정을 마주한 라라는 그제야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삶을 찾아 나선다.
제20회 일본 그림책 대상 스토리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라라의 이야기를 통해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곰곰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자신의 감정 알아채기를 뒤로한 채 살아가는 어른도 크게 공감할 이야기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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