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직 여성 과학자 1만2732명 늘어…연구기관 어린이집 설치 비율은 감소

이병철 기자 2024. 3. 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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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국내 여성과학자 규모가 1만2732명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직 여성 과학자 비율은 같은 기간 20%에서 22.7%로 늘었다.

기관별 재직 여성 비율은 이공계 대학이 29.5%로 가장 높았고 공공연구기관이 26%로 뒤를 이었다.

이공계대학과 공공연구기관 모두 30% 이상의 여성과학자 신규 채용이 이뤄졌으나 민간 연구소에서는 28%로 가장 뒤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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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이 15일 공개한 '2022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결과. 재직 여성 과학자 비율은 5년 전과 비교해 다소 늘었으나 육아 지원을 위한 정책은 다소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지난 5년간 국내 여성과학자 규모가 1만2732명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직 여성 과학자 비율은 같은 기간 20%에서 22.7%로 늘었다. 다만 민간 기업에서 근무하는 여성 과학자들의 숫자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산업 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15일 ‘2022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2022년 재직 중인 국내 여성과학자 수는 총 5만9760명으로 5년 전인 2018년 4만7028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 재직 여성 비율은 이공계 대학이 29.5%로 가장 높았고 공공연구기관이 26%로 뒤를 이었다. 다만 민간 연구소에서는 18.1%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과학자의 2022년 신규 채용은 32.1%로 같은 기간 3.2% 늘었다. 모든 유형의 기관에서 여성 신규 채용 비율이 증가했다. 이공계대학과 공공연구기관 모두 30% 이상의 여성과학자 신규 채용이 이뤄졌으나 민간 연구소에서는 28%로 가장 뒤쳐졌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 관리직 비율은 12.5%로 나타났다. 5년 전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연구과제 책임자 중 여성 비율은 이 기간 1% 늘어나는 데 그쳐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민간 연구소에서 여성과학자들의 비중이 가장 낮은 성적을 낸 이유는 지원 정책이 꼽혔다. 연구·생활 균형을 위한 법적 의무제도 운영률은 92.2%로 대부분 기관과 기업에서 시행하고 있으나 자율적 제도 운영률은 55.9%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법적 의무제도는 출산휴가, 임성여성보호, 유사신휴가, 수유시간 보장, 배우자 출산휴가 등 6개이며, 자율적 제도는 불임휴직제, 수유시설 운영, 대체인력, 유연근무제, 원격재택근무제, 일반 휴직, 휴게실 운영 등 8개 항목이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연구기관 중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기관의 설치 비율은 55.6%로 5년 전보다 오히려 11.8% 감소했다. 설치 비의무기관 4204곳 중 어린이집을 설치한 기관은 227곳으로 5.4%에 그쳤다. 다만 남성 육아휴직자 규모는 이 기간 889명에서 2732명으로 1.6배 증가했다.

문애리 WISET 이사장은 “과학기술인의 경력단절을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해 일·생활 균형 문화를 정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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