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받았으면 제품 돌려주셔야죠”…133조원 반품사기에 사장님들 눈물

美서 반품사기 기승…유통사 피해
아마존, 사기 단체 ‘REKK’ 고소

아마존 배송 직원이 물건을 차량에서 꺼내고 있다.

미국에서 반품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형 유통사들이 피해액이 무려 수백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14일(현지시간) 조직적인 사기단체가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홍보 채널로 활용해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를 상대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환불 사기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사기단체는 물건을 구매한 후 환불을 하는 과정에서 실제 물건은 유통사 직원과 짜고 반납하지 않으면서도 환불액은 챙기는 수법을 썼다.

전미소매협회(NRF) 등의 설문에 따르면 환불 사기로 지난해 소매업체들이 입은 피해액은 지난해 1010억달러(약 13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미 워싱턴주 시애틀 지방법원에 환불 사기를 벌인 혐의로 ‘REKK’라는 이름의 단체를 고소했다.

아마존은 REKK가 2022년 6월∼2023년 5월 고객을 사칭해 노트북과 게임기, 보석 등 고가의 품목을 포함해 수십 건에 대한 환불을 요청한 뒤 물품을 반송하지 않는 등의 수법으로 부정 환급금을 받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들 일당은 아마존에 주문한 품목을 반품한 것처럼 속이고 환불까지 받으면서 물품과 환불금을 모두 챙겼다. REKK는 이 과정에서 아마존 직원들에게 접근해 환불 처리를 해주는 대가로 수백만 원 상당의 뇌물도 지급했다.

환불 사기조직 일당은 레딧과 틱톡,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제품과 환불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라고 홍보하며 환불 사기에 가담할 이용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상거래업체들은 피해 예방을 위해 환불 규정을 강화하는 추세다. NRF의 데이비드 존스턴 부사장은 “고객의 남용과 사기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반품 정책을 강화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