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텃밭 달려간 바이든…‘블루월’ 에 유세 집중

2024. 3. 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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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처지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때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트럼프 지지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블루월'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때 민주당의 든든한 지지 기반이었으나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긴 미시간주를 방문해 표심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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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이어 미시간 방문해 “민주주의 수호”
민주당 지지 노조원·흑인 많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 새기노 카운티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처지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때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트럼프 지지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블루월’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때 민주당의 든든한 지지 기반이었으나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긴 미시간주를 방문해 표심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그는 전날에는 위스콘신주를 방문했다.

미시간은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과거에 철강과 자동차 등 제조업이 번성했으나 이후 쇠락한 ‘러스트 벨트’에 속한다. 이들 3개 주는 과거 선거에서 늘 민주당을 지지해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을 따 ‘블루월(blue wall)’로 불렸다. 하지만 경제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2016년 대선에서 대거 민주당에 등을 돌리며 트럼프의 당선 기반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미시간주의 새기노 카운티는 2016년 다른 러스트 벨트 지역과 마찬가지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을 찍었다.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단 303표 차로 새기노를 탈환했고 결국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블루월’을 재건하면서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이들 3개 주는 올해 대선에서도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어느 당이든 미시간을 내주면 대선 승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시간주의 민주당 하원의원인 데비 딘젤은 블룸버그통신에 “미시간을 통하지 않고 백악관으로 가는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선거인단이 15명인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10명), 펜실베이니아주(19명)에서 승리할 경우 다른 경합주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내주더라도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시간주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이날 새기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오는 11월 대선에 우리의 민주주의가 달려 있다.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새기노는 미시간주 카운티 중 유일하게 지난 4번의 대선에서 승자를 맞춰 미시간주의 대선 풍향계로도 평가받는다. 미시간주에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노동조합원과 흑인 인구가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일 노조 유권자들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가 이날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회사 US스틸 인수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데이비드 매콜 철강노조(USW) 위원장에게 전화해 철강 노동자들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미시간주를 비롯한 경합주의 상황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

최근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흑인이 42%에 불과할 정도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 27일 미시간주 경선에서 10만명이 넘는 민주당 유권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지지 후보 없음’을 적어내기도 했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발표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미시간주에서 2%포인트, 위스콘신주에서 4%포인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6%포인트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7~13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전국단위 조사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39%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8%)를 오차범위내에서 간발의 차이로 앞섰으나, 경합주 7곳 대상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 37%, 트럼프 전 대통령 40%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섰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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