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서버 점검으로 주문 접수 불가...로그 확인 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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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해외선물 거래가 활발한 장 중에 홈 트레이딩 서비스(HTS) 화면 일부를 점검해 개인 투자자가 손실을 입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개인 투자자는 KB증권을 이용해 해외선물 거래를 하던 도중 시스템 점검 문제로 나스닥 해외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하지 못해 손실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의 초기 대응이 아쉽지만 KB증권도 나름 난처할 것"이라면서도 "해외선물거래 고객이 많지는 않지만, 중요지표가 발표되는 장 중에 점검은 피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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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KB증권이 해외선물 거래가 활발한 장 중에 홈 트레이딩 서비스(HTS) 화면 일부를 점검해 개인 투자자가 손실을 입었다. 당시 "확인 가능한 로그는 한계가 있어 해당 로그 기록 여부 등을 추가 확인해보겠다"던 KB증권은 세부 기록을 확인한 후 고객의 로그가 당사 서버상에서 추가적으로 확인되었다는 것을 안내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개인 투자자는 KB증권을 이용해 해외선물 거래를 하던 도중 시스템 점검 문제로 나스닥 해외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하지 못해 손실을 입었다. 당시 미국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발표 직전이었으며 해당 투자자는 이 시점에 맞춰 추가 주문을 통한 수익을 실현하려고 했으나 시스템 문제로 손실을 입었다.
당시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던 이 투자자가 원하는 금액에 스탑로스를 걸자 HTS에는 '시스템 작업으로 인해 업무가 중단됐다'는 팝업창만 떴다. 스탑로스는 설정한 가격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주문이 들어가도록 하는 HTS 기능이다. 프로그램이 자동적으로 매도할 수 있도록 미리 작동시켜 놓는 것이다. 해외선물 거래 시 이익실현·손실제한을 설정해준다.
이 투자자는 즉시 KB증권 야간데스크 직원에게 문의했으나 직원은 "스탑주문을 낸 흔적이 없다"고 답했고, 투자자는 "녹화한 영상이 있다"고 대응했다. KB증권은 다음날이 돼서야 로그기록을 확인하고 손실 보상을 약속하며 영상 삭제를 부탁했다.
이에 대해 해당 투자자는 "처음엔 기록이 없다고 했으니 만약 영상이 없었고 방송인이 아니었으면 넘어갔을 것 아니냐"며 영상 삭제 요구를 거절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사과와 전체 로그 기록을 요청했다.
이후 공식적인 민원 접수 절차를 거쳐 일주일 뒤 KB증권은 이 투자자에게 전체 로그 기록을 회신했다. 이와 함께 오후 11시 59분부터 약 1분간 서버를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태에 KB증권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야간데스크 직원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라 민원이 접수된 다음날 실무 팀에서 즉각 대응을 했기 때문이다. 70초간 발생한 서버점검(Memory clear)으로 유튜버를 제외하곤 문제를 제기한 고객이 없었고 이전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매일 11시 59분부터 70초간 시스템 점검이 이뤄지는데 이번 일로 점검 시간을 오전 7시 40분으로 변경했다"며 "같은 문제로 민원이 들어온 적이 없었고 이번 일 또한 해당 유튜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HTS 전체를 점검하는 것이 아닌 해당 창만 점검한 것"이라며 "명백한 전산장애라면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글을 게재했겠지만, 전산 장애라고 하기엔 사실 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기 곤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투자자 측은 "우리(고객)가 (전화로) 상담을 하는 센터의 직원이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면 우린 누구랑 상담을 해야하냐"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글을 게재하는 것도 내부 기준이 있어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는 자체만으로 입장문을 게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KB증권을 비롯해 타 증권사도 이번 일을 반면교사삼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직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의 초기 대응이 아쉽지만 KB증권도 나름 난처할 것"이라면서도 "해외선물거래 고객이 많지는 않지만, 중요지표가 발표되는 장 중에 점검은 피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이어 "해외선물 거래 자체가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투자하는 상품이라 변동성이 크다. HTS에서 잘 쓰이지 않는 화면도 세심하게 보고 정비를 했어야 한다"며 "KB증권와 다른 증권사도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서 자사 HTS엔 문제가 없는지,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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