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관 ‘학전’의 모든 것 담은 다큐 4월 방송된다…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100人의 인터뷰를 통해 최초 공개
김광석부터 황정민까지 33년간 대중문화 산실
‘전단지 알바’ 설경구, ‘대기업 홍보실 직원’ 나윤선, ‘매표소 알바’ 황정민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국내 최초로 김민기 대표와 학전을 주제로한 '학전' 다큐멘터리가 오는 4월 공개된다.
15일, 'SBS 스페셜' 측은 "'SBS 스페셜'이 대학로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인 '학전 소극장'의 모든 이야기를 담은 3부작 다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제)'를 선보인다. 그동안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인터뷰나 방송 출연을 자제해 왔기에 베일에 가려져 있던 김민기와 그가 일군 학전에 대해 제작되는 최초의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학전’은 1991년 3월 15일, 가수 김민기가 개관한 소극장이다. 180석 규모의 작은 소극장임에도, 무려 72만명의 관객이 관람하고 4,752회가 넘는 공연으로 기네스 기록을 세운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탄생한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700여명의 현역 배우를 포함한 예술인을 배출했으며, 200여명의 뮤지션들이 첫발을 디딘 꿈의 무대로 자리잡았던 역사적인 공간이다.
‘학전’은 황정민, 설경구, 장현성, 김윤석, 조승우, 이정은, 이종혁, 배해선, 김대명 등 배우부터 고(故) 김광석, 박학기, 여행스케치, 권진원 등 뮤지션까지 예술가로 성장한 곳이며, 획일적 상업문화와 자본논리에 굴하지 않고 문화의 다양성과 실험정신을 지켜낸 우리나라 대중문화 역사상 유일한 '배움의 밭'이기도 하다. ‘학전’이 개관 33주년인 15일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극단과 함께 해온 수많은 예술가들과 관객들이 추억을 나누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학전’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함께할 다큐멘터리가 탄생한다. 3부작으로 제작되는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제)'에서는 '전단지 알바'였던 설경구, '대기업 홍보실 직원'이었던 나윤선, '매표소 알바'였던 황정민 등 경력이 전무한 젊은이들을 선발해 K-콘텐츠의 주축으로 키워낸 ‘학전’과 김민기의 특별함을 조명한다. 또한 대중 앞에 나서는 배우들을 소위 '앞것', 스스로를 '뒷것'으로 칭했던 연출가 김민기의 이야기를 넘어 천재 음악가로서 김민기의 남달랐던 발자취를 돌아본다. 나아가 김민기의 삶과 궤를 같이하는 한국 현대사의 이야기까지 총망라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제)'는 학전의 33년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수많은 영상, 사진, 녹음 자료들과 함께,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을 비롯한 100여명의 유명인사들이 직접 김민기의 다채롭고 방대한 인생의 결을 생생히 증언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높인다. 실제로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송창식, 조영남, 김창남(노찾사/성공회대 교수)등 김민기의 오랜 지인들을 비롯해, 박학기, 장필순, 강산에, 윤도현,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이정은, 안내상, 이종혁, 김대명 등 학전이 배출한 아티스트들은 물론, 학전의 스태프였던 강신일(총무부장), 정재일(음악감독) 등이 인터뷰이로 흔쾌히 나서 자신들의 시작과 희로애락이 묻어 있는 날것 그대로의 ‘학전’과 김민기를 회상할 전망이다.
이에 제작진은 "먼저 다큐멘터리 제작에 흔쾌히 동의해주신 김민기 대표님을 비롯한 학전 기획실관계자 분들과 수많은 인터뷰이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분들의 응원과 지지가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던 프로젝트다.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제)'는 김민기 대표가 극단 ‘학전’을 만들게 된 배경과 함께 어렵고 험한 길을 선택해온 ‘학전’의 노력과 사회적 의미를 담고자 한다. 따라서 단순히 ‘학전’의 자료를 아카이빙하는 차원을 넘어, 그 정신과 가치를 영원히 기록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제작에 임했다. ‘학전’ 최초의 다큐멘터리를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제)’는 오는 4월에 방송될 예정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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