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개월 만에 최고치...IEA 올해 수요 전망 상향
감산 지속 중 미국 재고도 줄어
국제 유가가 작년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석유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54달러(1.9%) 오른 배럴당 81.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가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11월 6일 이후 4개월 만이다. 브렌트유는 1.39달러(1.7%) 오른 85.42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4개월 만에 85달러를 웃돌았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배럴당 82.22달러에서 84.09달러로 1.87달러(2.27%) 올랐다.
유가 상승은 산유국들이 감산을 하는 상황에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 내놓은 석유시장보고서에서 올 1분기 수요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하루 170만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내놨던 올해 연간 석유 수요 전망치도 한달 만에 상향 수정해 작년보다 하루 평균 13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지난 1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220만 배럴 줄인 OPEC플러스는 이 같은 감산을 하반기에도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석유 공급 부족은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석유시설이 타격을 받고, 최근 미국의 원유·휘발유 재고가 크게 줄어든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주요 정유공장이 봄철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유가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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