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봄·여름 결판…이후 어떤 나라도 미국 안 믿을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는 올해 봄과 여름에 결정될 것이라고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책임자가 전망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14일 워싱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과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는 올해 봄과 여름에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지원이 확보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는 올해 봄과 여름에 결정될 것이라고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책임자가 전망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14일 워싱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과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는 올해 봄과 여름에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지원이 확보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번 봄, 가을이 오기 전인 이번 여름에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렐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재촉하는 것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가 임박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던 우크라이나의 반격공세가 실패로 돌아가고, 올해 들어 러시아가 동부전선에서 요충지인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하는 등 공세로 전환하면서 전황이 러시아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렐 대표는 “다음 몇 개월이 결정적”이라며 “많은 분석가들은 이번 여름에 러시아의 주요 공세를 예측하고, 우크라이나는 차기 미국 대선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을 해야만 하든 간에 신속히 이뤄져야만 한다“며 “우리는 속도를 내고, 더 많이, 더 빨리 지원을 확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승리가 어떤 결과인지를 강조하면서 “만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전쟁에서 이기고 우크라이나를 정복하고, 우리가 이미 벨라루스에서 봤던 것처럼 키이우에 대리 정권을 세운다면, 그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푸틴이 성공한다면, 미국 및 미국·유럽 주변에 세워진 동맹 시스템에 엄청난 반향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시나리오에서는 공격받았을 때 미국이 와서 도와주고 같은 편이 될 것이라는 데에 “어떤 나라도 더이상 확신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600억달러(약 72조6800억원) 지원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상원만 통과하고 공화당이 다수당이 하원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은 미-멕시코 국경 안보 강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안 통과를 막고 있다.
보렐 대표를 수행한 유럽연합의 한 관리는 아에프페 통신에 “결과 없는 게임은 없다”며 “몇달 안에 우크라이나는 방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