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한방] 봄철 증가하는 ‘급성허리통증’... 이사철·봄맞이 대청소로 무리했다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이사 준비하는 분들 많은데요. 이사철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나르면서 무리하게 허리를 움직이면서 손상이 나타나는 건데요.심하면 허리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봄맞이 대청소나 가구 배치를 바꾸는 등 겨우내 움직이지 않던 몸을 갑작스럽게 움직일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봄철 허리 건강 관리법 한의학 박사 최우성 원장과 알아봤습니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Q. 봄철 이사나 대청소를 하면서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그냥 좀 쉬는 것으로는 좋아지지 않나요?

일반적으로 요통이라 하면 물건을 들거나, 갑자기 움직이면서 허리를 삐끗한 경우를 말하는데 이런 근육의 단순 손상으로 인한 급성 요통은 누워 쉬면서 찜질만 해줘도 2-3일 정도면 회복이 됩니다.

하지만 근육 손상이 아니라 더 깊숙이 있는 인대나 관절, 디스크, 그리고 신경 손상의 경우에는 아무리 잘 쉬어도 통증이 쉽게 잡히지 않기 때문에, 이때는 휴식보다는 빠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Q. 그런데 이게 무리해서 근육이 아픈건지, 아니면 뭔가 질환이 생긴 건지 구분이 잘 안가서 병원을 갈까 말까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네 단순히 허리 통증만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은데요.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염좌의 경우에는 주로 허리 쪽에만 통증이 집중되고 어떤 동작을 취할 때나 특정 부위를 누를 때 증상이 심해지며, 가만히 누워 있거나 쉴 때는 통증이 크지 않습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 뿐 아니라 엉덩이나 다리까지 통증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다친 후 2-3일까지는 허리 통증이 위주가 되다가 이후에는 엉덩이, 다리 쪽으로 통증이 내려가는 느낌이 있다면 더욱 가능성이 높다 할 것입니다. 통증의 양상도 단순히 욱신거리거나 뻐근하기보다는 찌릿하게 주변으로 퍼지며 허리를 숙이거나 배에 힘을 줄 때 증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Q.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이 발생한 경우, 보통 진통제나 주사를 맞아서 통증을 줄이는 처치를 받게 되는데요. 한방에서는 급성 허리 통증을 어떻게 치료하나요?

한방에서는 이런 급성 통증에 동작침법을 사용합니다. 요통 치료는 통증 감소는 물론 최대한 빠르게 원래 움직임을 회복시켜야 전체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데요.

동작침법은 환자의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침으로 자극해서 혈액순환을 높여 염증물질을 제거하고, 특수 혈 자리에 침을 놓고 걷게 함으로 굳어진 근육과 관절의 가동성을 좋게 하는 치료법입니다.

발등 위와 팔꿈치, 목 뒤 등 총 5군데 경혈에 침을 놓으면 통증의 제어 및 조직 기능 활성화와 함께 산소 공급이 더욱 원활해지고, 척추에 작용하는 수직적인 압력을 줄일 수 있는데요. 이 상태로 환자 양 옆에서 의료진이 보조하며 15분 정도 걷는 것입니다.

동작침치료는 심한 통증 때문에 잘 걷지 못하는 분들도 보통 한 번 치료로도 통증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저희 병원에도 사무실에서 떨어진 종이를 줍다가 그대로 꼼짝할 수가 없어서 주저앉아 있는 분을 회사 동료가 119를 불러서 내원한 일이 있습니다.

이분 같은 경우는 평소 허리가 아프지 않았고 나름 건강에 자신 있던 분인데, 어느날 갑자기 쓰러져 MRI 검사를 해보니 요추 4번과 5번 사이에 디스크가 심하게 탈출되어 흘러내렸습니다.

극심한 통증 때문에 실려 온 상태에서 꼼짝을 못하는 상황이라 필요한 응급 처치 후 동작침치료를 실시하였고, 다행히 시술 후 20분 만에 혼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Q. 급성 허리 통증이 만성으로 진행할 수도 있는 건가요?

연구에 따르면 대략 20%의 급성요통이 만성적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임상적으로는 이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 대부분 의료진의 견해입니다. 결국 통증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 그리고 예방책이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으며, 일단 손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빠르게 처치해야만 만성으로 이행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상생활 중 급성 요통이 발생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거나 통증 회복시간이 2-3일을 넘어가는 등 길어지는 양상이 보이면 병원에 내원해서 통증에 대한 검사를 해야 하고, 검사 결과에 대한 치료 및 관리법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