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발레리나’ 내한 공연 무산

권오은 기자 2024. 3. 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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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발레리나'로 불리는 러시아의 스타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5)의 내한 공연이 무산됐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홈페이지에 '모댄스 내한 공연 취소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 글을 15일 올렸다.

예술의전당은 "'모댄스' 2024 내한 공연이 관객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린다"면서 "이번 내한 공연을 많이 기대하셨던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리며,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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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푸틴의 발레리나’로 불리는 러시아의 스타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5)의 내한 공연이 무산됐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홈페이지에 ‘모댄스 내한 공연 취소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 글을 15일 올렸다. 예술의전당은 “‘모댄스’ 2024 내한 공연이 관객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린다”면서 “이번 내한 공연을 많이 기대하셨던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리며,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공연기획사인 인아츠프로덕션도 이날 공지글을 통해 공연 취소 사실을 알렸다. 인아츠프로덕션은 “관객의 안전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부득이하게 ‘모댄스’ 2024 내한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기획해 오랜 기간 준비하면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왔으나, 최근 아티스트와 관객의 안전에 대한 우려 및 예술의전당의 요청으로 합의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하로바와 볼쇼이발레단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모댄스’는 다음 달 17일과 19~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었다. 자하로바는 두 편의 단막 발레 가운데 패션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가브리엘 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그린 ‘가브리엘 샤넬’ 무대에 오르기로 했었다.

우크라이나 태생인 자하로바는 러시아 스타 발레리나로 꼽힌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2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문화계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자하로바의 방한 공연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자하로바는 2008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고, 연방의회(두마) 의원(2007~2011년)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국가문화예술위 위원을 맡고 있다. 2013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에 찬성했고, 푸틴의 통합러시아당 당원이다. 그가 ‘차리나(Tzarina·차르+발레리나)’ ‘푸틴의 발레리나’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배경이다.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은 지난 4일 자하라로바의 내한 공연과 관련해 공식 입장문을 냈다.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은 “침략 국가의 공연자들을 보여주는 것은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과 같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과 문화 교류의 포용성을 존중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러시아 정권 및 그 문화계 인사들과의 문화 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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