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을 민주 경선, 인지도 높인 도전자 vs 저력 여전한 현역[판읽기]
'전략공천'에 이은 '사천 논란'…결국 경선 치러져
인지도 높인 권향엽 '인물 교체론' 제시
서동용 "공약에 담대한 구상 찾기 어려워" 비판
제22대 총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은 현직 서동용 의원과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간 리턴매치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사천 논란'에 이은 전략공천 철회에서부터 경선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잇따른 이슈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사천 논란' 등 돌고 돌아 결국 경선…권 '인지도↑' VS 서 '현역 건재'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순천과 곡성 선거구에서 두 차례 금배지를 따낸 국민의힘 이정현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곳으로, 전남지역 다른 선거구에 비해 여야 후보 간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본선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부터 불이 붙은 상황으로, 민주당은 앞서 이 선거구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면서 현역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권향엽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했습니다.
전략공천 소식에 국민의힘은 권 예비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를 보좌하는 부속실 부실장을 역임한 것을 언급하며 '사천 논란'을 제기했고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돌연 전국에서 주목받는 지역이 됐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권 예비후보는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 철회와 경선을 요청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고 당 지도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서 의원과의 국민경선이 결정됐습니다.
기사회생한 서 의원은 공천배제 과정에서 흔들린 조직력을 재정비하는데 힘썼고 공천권을 스스로 내려놓으며 승부수를 띄운 권 예비후보는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다만, 그동안의 의정 활동과 지역 네트워크 등 현역 프리미엄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데다 오는 15~16일 진행되는 민주당 순천·광양·구례·곡성을 선거구 경선은 권리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에 대한 여론조사(안심번호선거인단 ARS투표 100%)로 결정돼 공천의 향방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약 두고 날선 비판…현역 평가도 갈려
공약 경쟁도 치열합니다.
권 예비후보와 서 의원은 지역발전의 큰 틀에서는 서로의 공약을 존중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행방안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며 날선 비판을 주고 받았습니다.
서 의원은 이순신대교 국도 승격에서부터 기회발전특구, 여순사건 특별법 개정 등 권 예비후보가 제시한 공약 대부분이 이미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다고 비판하는 입장입니다.
지역발전을 위한 담대한 구상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권 예비후보는 서 의원의 1호 공약인 남해안·남중권 광역도시철도 건설사업의 구체적 추진 방안이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업의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비용추계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다는 내용으로, 공약 추진에 앞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도 갈립니다.
권 후보는 인물 교체론을 꺼내들며 광양시장 선거 등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패배와 당내 공천 후유증 등 지역위원장으로서 서 의원의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다 임기 동안 순천 해룡면과 관련한 선거구 정상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도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반면, 서 의원은 여순사건특별법 제정과 광양보건대 정상화를 위한 노력, 산업입지 규제 해소, 김건희 여사의 위조 논문 의혹 제기 등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의정활동을 해왔다는 입장입니다.
'산 넘어 산' 치열한 본선 경쟁 예고
민주당 경선 승자는 일찌감치 공천을 받고 기다리는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와 만나게 됩니다.
광양과 곡성, 구례 등 표밭을 갈고 있는 이 예비후보는 과거 보수정당 후보로 전남 동부권에서 금배지를 따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면서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19대, 20대(순천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제8회 전국 지방선거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18.81%의 득표율을 얻어냈습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곡성군과 순천시에서는 40.97%와 31.98%의 득표율을 보이며 저력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주로 광양읍 일대에서 소형 전동스쿠터를 타고 이동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진보당 유현주 예비후보도 노동현장을 중심으로 표밭을 다지며 본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쟁쟁한 후보들이 선거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 경선의 여파가 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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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유대용 기자 ydy213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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