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면 금리 더 주네…친구 따라 예적금 든다

판매금액·가입자 수 따라 금리 결정…'입소문 효과'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이 가입자가 많을수록 금리를 더 주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친구나 가족 등 지인과 함께 가입해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입소문 마케팅'을 겨냥한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판매한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총 1조2000억원 판매됐다.

1인당 가입 한도가 100만원에서 1400만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8만5000명 이상이 가입한 셈이다.

이 상품은 총 판매금액이 100억원 이하일 경우 연 3.40% 금리가 적용된다. 100억원을 초과하면 연 3.50%로 이자가 늘어난다. 이에 더해 청년희망적금 만기 해지 고객의 경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판매금액 조건을 달성하면서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4% 금리가 적용된다. 가입기간은 3개월, 6개월 12개월 단위다.

이 예금은 청년희망적금 만기를 앞두고 출시돼 희망적금 만기 후 자금을 재예치할만한 고금리 예금으로 꼽히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모집인원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우리WON뱅킹 전용 상품 '우리 투게더 적금'을 전날 출시했다.

기본금리 3%에 추천코드별 모집인원에 따라 최고 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모집인원이 많을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방식이다.

우리WON뱅킹에서 추천코드를 발급받고 가입 희망자들과 이를 공유하면 모집인원에 따라 ▲2~5명 1.5%포인트 ▲6~14명 2.0%포인트 ▲15~29명 2.5%포인트 ▲30명 이상 3.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추천코드별 최대 50명까지 모집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5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저축기간은 6개월이며 1인 1계좌만 가입이 가능하다. 매월 50만원씩 6개월간 납입해 연 6% 금리가 적용될 경우 이자로 5만2500원(세전)을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를 더한 연 6% 금리를 받고자 재테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천코드를 공유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추천코드별 가입자가 6명 이상인 선착순 100개 그룹을 선정해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는 출시 당일 마감됐다.

은행들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고금리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중 최고금리가 연 4%를 넘는 상품은 신규 고객 우대예금뿐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연 10% 적금 특판을 진행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고금리 예금 및 적금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입자가 많을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방식은 은행 입장에서 바이럴마케팅에 유리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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