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비니시우스 향해 인종차별 구호 외친 축구팬 고소

▲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사무국이 레알 마드리드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인종차별 구호'를 외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을 스페인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ESPN은 "라리가 사무국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겨냥해 '비니시우스 침팬지'를 외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의 행위를 SNS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라며 "이들의 구호가 경기장 밖에서 이뤄진 만큼 라리가 사무국은 스페인 검찰의 증오범죄 전담 부서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일부 팬들은 1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인터 밀란(이탈리아)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경기장 앞에서 "알레, 알레, 알레, 비니시우스 침팬지"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히 번졌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이 영상을 공개하며 "이들의 처벌을 생각해 주길 바란다. 내가 없는 경기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현실이 슬프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2018년 레알 마드리드를 통해 라리가 무대에 데뷔한 이후 인종차별의 주요 표적이 됐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한 인종차별 사례 중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것만 10여 건에 달할 정도입니다.

2023-2024시즌에도 지난해 10월 세비야전과 바르셀로나전을 비롯해 이달 초에 치러진 발렌시아전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원숭이"라고 외치는 구호가 나온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주영민 기자 nag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