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낙마로 ‘무주공산’된 강북을…또 친명? [이런정치]

2024. 3. 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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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파문을 일으킨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한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지역구의 새로운 후보를 단수 공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3인 경선을 거친 뒤 정 전 의원과의 결선에서 패배한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강북을이 전략지역구로 지정되면 곧장 단수로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지도부는 정 전 의원의 막말은 경선이 끝난 뒤 드러난 문제이므로 전략공천을 진행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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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선거구 지정 뒤 단수공천 가능성↑
한민수·조상호 등 친이재명 인사 거론
박용진 “경선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
정봉주 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막말 파문을 일으킨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한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지역구의 새로운 후보를 단수 공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3인 경선을 거친 뒤 정 전 의원과의 결선에서 패배한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천 대상으로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인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과 조상호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15일 민주당 지도부 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강북을은 전략 선거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도부 내에서는 공천이 취소된 해당 지역구는 ‘사고 지역구’이므로, 전략 선거구가 돼야 마땅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강북을이 전략지역구로 지정되면 곧장 단수로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후보에 대한 평가를 하고 경선을 치르기엔 총선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지도부의 입장이다.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당 재심위원회에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을 신청한 박 의원은, 재심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 전 의원은 공천 확정자가 아니며 이에 따라 해당 지역구가 사고 지역구로 분류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재심 절차도 경선 절차의 일부다. 따라서 강북을 경선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공천 과정에서 이뤄졌어야 할 정 전 의원에 대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정봉주 후보의 막말은 선거경선 이후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이전에 있었던 일로 당의 적격심사과정, 공천관리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임에도 이제서야 문제가 드러나서 경선 도중에 후보자격을 박탈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당 지도부는 정 전 의원의 막말은 경선이 끝난 뒤 드러난 문제이므로 전략공천을 진행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입장이다. 경선 과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박 의원의 주장과 배치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경선 자체가 절차적 과정에 문제가 없고, 결론이 난 것 아니겠느냐”라며 “그 이후에 정봉주 후보의 발언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은 재추천 의결로 가는 것이고, 그렇다고 하면 해석의 여지가 없이 전략 공천으로 가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도부가 사실상 경선 차점자인 박 의원을 공천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전략공천 후보군으로는 친명계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인물은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한 대변인이 거론되는 것은 맞다”며 “공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을 해온 한 대변인은 당에서나 밖에서나 반감이나 큰 반대가 없는 인사”라며 “대변인인데 지역구 공천을 못 받았지 않느냐. 이 대표가 고려하고 있을 것”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조상호 변호사 공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 대표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조 변호사는 친명을 넘어 ‘찐명’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다만 서울 금천구 경선에서 탈락한 조 변호사를 새로운 지역구에 공천하는 것은 정치적 명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도부가 박 의원이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마찬가지로 경선을 탈락한 조 변호사를 후보로 선정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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