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말썽꾸러기 맥스의 사냥꾼 성장기[그림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위대한 비행'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동물 친구들' 등으로 기억되는 그림책계의 전설 앨리스(1918∼2018)·마틴 프로벤슨(1916∼1987) 부부의 미공개 그림책.
그림책은 이들의 대표작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동물 친구들'에서도 농장 동물과 함께 등장하는 악동 고양이 맥스의 단독 이야기다.
맥스의 일상을 간략한 선으로 담아내던 그림책은 맥스가 농장 친구들 사이에서 빠져나와 홀로 넓은 들판으로 나가는 장면을 마지막 클라이맥스로 준비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앨리스·마틴 프로벤슨 지음
정원정 박서영(무루) 옮김│열린 어린이
‘위대한 비행’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동물 친구들’ 등으로 기억되는 그림책계의 전설 앨리스(1918∼2018)·마틴 프로벤슨(1916∼1987) 부부의 미공개 그림책. 오랫동안 그림책 원팀으로 작업해온 부부가 남긴 더미북을 딸이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그림책은 이들의 대표작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동물 친구들’에서도 농장 동물과 함께 등장하는 악동 고양이 맥스의 단독 이야기다. 구스베리의 ‘외동’ 새끼로 태어나 새끼고양이 열 마리쯤 합쳐 놓은 것만큼 말썽꾸러기 맥스가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를 담아낸다. 못 말리는 장난을 치는 아기 고양이에서 크고 노란 눈에 기다란 수염을 지닌 굉장한 사냥꾼으로 자라, 어느덧 똘똘하게 농장 친구들과 일정한 선을 지키는 맥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풀려나간다. 무엇보다 이 그림책의 아름다움은 프로벤슨 부부가 직접 수채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다. 디지털 작업과 비교할 수 없는 아날로그만이 줄 수 있는 다정함, 고요함, 편안함이 있다.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긴 숨을 후하고 내쉬게 하는 여유를 준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이 어떤 독자라도 노란 눈의 장난스러운 맥스가 크게 그려진 표지에 끌려 책을 펴는 순간부터 이 세계에 빠져들 것이다.
맥스의 일상을 간략한 선으로 담아내던 그림책은 맥스가 농장 친구들 사이에서 빠져나와 홀로 넓은 들판으로 나가는 장면을 마지막 클라이맥스로 준비한다. 친구들을 괴롭히던 악동에서 이제는 성인군자라도 된 듯 동물들을 괴롭히지도 않고, 때론 권태로운 듯 시큰둥해 보이기도 하는 맥스. 하지만 홀로 들판으로 나갈 땐 맥스는 농장 생활에선 감춰둔 호랑이 같은 야성을 드러낸다. 홀로 저 높은 하늘의 달을 쳐다본다. 드디어 진짜 맥스만의 시간이다.
진짜 맥스만의 시간, 맥스는 무엇을 생각할까? 그건 책 제목처럼 ‘맥스의 비밀’이다. 넓고 넓은 세상 속 홀로 달을 쳐다보는 맥스를 담아낸 수채화는 맥스의 비밀과는 무관하게 그지없이 평화롭다. 32쪽, 1만68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與, 중·성동을 ‘이혜훈 공천’ 뒤집나? 경선 부정 의혹에 “오늘 추가 논의”
- 오타니, ‘한국행 비행기’ 앞에서 아내 공개
- 지하철 3호선 일산선 구단 단전…대화∼지축 단선 운행
- ‘1만7천원’짜리 레이저 한발로 목표물 명중…무기 판도 흔드나
- 제정신? 한미연합훈련 현장에서 술파티 벌인 군 간부들
- 與, 낙동강 벨트 탈환 먹구름…서병수·김태호·조해진 고전
- 중국 남성들 백인 비키니 여성 강제 추행 ‘공분’
- “싫다잖아!” 비키니 백인 여성과 강제로 사진찍은 중국 남성들
- ‘이종섭 논란’ 일파만파… 국민의힘 격전지 빨간불
- “韓 국회의원 혜택 너무 많아… 범국민 차원 ‘특권폐지 운동’ 전개해야”[M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