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조업·수출 중심 경기 회복… 소비·건설투자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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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조업 생산과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지만,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2024년 3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과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다만, 민간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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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이어 ‘회복 흐름’ 평가
반도체 중심 제조업 생산 호조세 기록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감소”
정부가 제조업 생산과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지만,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분야별 경제 회복 속도에 차이를 나타내면서 우려를 보이는 모양새다. 특히 소비 흐름에 먹구름이 끼고, 건설투자에 대한 부진의 늪이 깊어지면서 암울한 평가를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2024년 3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과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다만, 민간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경기 진단은 지난 2월에 이어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까지 ‘회복 조짐’ 표현보다 한 발짝 나아간 셈이다. 물가에 대한 진단은 지난달 ‘둔화’에서 이번 달 ‘둔화 흐름 다소 주춤’으로 표현이 바뀌었다. 농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높아지면서 물가 잡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최근 반도체 생산·수출이 회복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1%, 1년 전보다 4.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1.3%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0.1%, 건설업 생산이 전달보다 12.4%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수출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선박 수출 확대로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지난 2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25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2.5% 늘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1%)은 전달(2.8%)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고 과일·채소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오른 영향이다.
내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1월 소매판매는 내구재(-1.0%), 준내구재(-1.4%)가 감소했으나 비내구재(2.3%)가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3.4% 감소한 수준이다. 고금리와 누적된 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 부진이 심화한 셈이다.
정부는 2월 소매판매에 대해 “백화점 카드 승인액과 할인점 매출액 증가 등은 긍정적이지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전 분기보다 4.5%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월 건설기성은 토목공사(12.8%)와 건축공사(12.3%) 모두 실적이 늘어나며 전월 대비 12.4% 증가했다. 건설 수주와 건축허가 면적 감소 등은 향후 건설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전반적으로 수주가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1월에 (건설기성 지표가 상승한 것은) 일시적인 것으로, 2월에는 (하락세로) 돌아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세계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 등을 긍정적인 대외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등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과 민생·내수 취약 부문의 회복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철저하게 잠재 위험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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